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000억원으로 전년(431조7000억원) 대비 69조7000억원(16.1%) 증가했다. 400조원을 경신한 지 1년 만에 5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228조9000억원(45.7%), 확정기여형(DC) 141조6000억원(28.2%), 개인형 퇴직연금(IRP) 130조9000억원(26.1%) 순이다. IRP가 세제혜택 등에 힘입어 2년 연속 30%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이 378조1000억원(75.4%), 실적배당형이 123조3000억원(24.6%)으로 원리금보장형에 여전히 쏠려 있다. 그러나 DC와 IRP에서 실적배당형 비중이 전년 대비 각각 9.7%포인트, 10.8%포인트 상승하는 등 자산 배분 투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권역별로는 은행이 260조5000억원(52.0%)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 131조5000억원(26.2%), 보험사 104조6000억원(20.9%) 순이다. 증권사 점유율이 지속 확대되는 반면 은행·보험 비중은 감소 추세다. 증권사 점유율은 2023년 22.7% → 2024년 24.1% → 2025년 26.2%로 꾸준히 늘고 있다.
운용방법별 수익률 격차가 두드러졌다. 실적배당형이 16.80%를 기록한 반면 원리금보장형은 3.09%에 그쳐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제도유형별로는 IRP 9.44%, DC 8.47%, DB 3.53% 순으로,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수익률이 높았다.
권역별로는 증권사 수익률이 9.79%로 가장 높고 은행(5.70%), 생명보험(4.53%), 근로복지공단(4.16%), 손해보험(3.81%) 순이었다. 은행과 보험 권역 가입자의 80%가 평균 수익률(6.47%)에 미달한 반면, 증권 권역은 수익률 10% 이상 가입자가 42.5%에 달해 절반 가까이가 평균치를 웃돌았다.
수익률 상위 10% 가입자는 적립금의 84%를 실적배당형에 투자한 결과 적립금 증가분의 67%가 운용수익으로 채워졌다. 반면 하위 10%는 적립금의 74%를 원리금보장형으로 운용해 적립금 증가분의 77%가 납입원금이었고 운용수익은 23%에 불과했다.
평균의 함정도 확인됐다. 역대 최고치인 6.47%의 이면에는 가입자 절반이 2%대 수익률에 머물러 물가상승률(2025년 2.1%)을 겨우 방어하는 수준에 그치는 현실이 있다.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동일한 금액을 20년간(2006~2025년) 적립할 경우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한 가입자는 약 4억3000만원을 수령하는 반면, 원리금보장형으로만 운용한 가입자는 약 2억7000만원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납입원금(2억원)이 같아도 운용 방식에 따라 수령액이 1억6000만원, 약 1.6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연금수령 비율도 개선됐다. 2025년 퇴직연금 수급 계좌(60만1000좌) 중 금액 기준 61.6%(14조7000억원)가 연금으로 수령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고용노동부와 금감원은 올해 하반기 중 ‘퇴직연금 가이드북’을 발간해 초보 투자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운용 사례 중심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폴트옵션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일정 기간이 지난 상품에 대한 평가·변경 검토,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