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담을까 팔까”…금 가격 폭락에 ETF 개미 ‘고심’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21일, 오후 07:2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금 가격이 하락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중동전쟁 속에서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손실 구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 가격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추후 중동 긴장 완화에도 전고점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금 선물 가격 추이
2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금 ETF인 ‘ACE KRX 금현물’은 최근 1주 수익률이 -2.8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자금유출 규모는 183억원에 이른다. 최근 1개월 및 3개월 수익률도 각각 -4.37%, -8.20%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TIGER KRX 금현물’ 수익률도 일주일 -2.70%, 1개월 -4.34%, 3개월 -8.06%로 각각 집계됐다.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H)’의 수익률은 -3.50%, -5.45%, -10.69%를 기록했다. ‘TIGER 골드선물(H)’도 이 기간 각각 -3.39%, -5.42%, -10.58% 하락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솟다가 올해 1월 말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투기 자금 유입 우려에 조정받다가 중동전쟁 이후 하락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10달러(0.53%) 상승한 온스당 4535.3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기대감에 반등했으나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최근에는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금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 지난 19일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한때 0.07%포인트 오른 연 5.20%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은 5.114%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 변동성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이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전쟁 기간 동안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 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전고점 상회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이 정책금리 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QT)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라며 “통화 팽창 조치가 없다면 금을 통한 헤지수요는 이전과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동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반락은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방정부 이자비용 부담이 연준의 섣부른 긴축 가능성을 제어하고 있다”며 “3월 이후 금 가격 변동성 확대에도 중국 인민은행은 18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확대하며 탈(脫)달러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골드바가 전시돼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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