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생산성 혁신' 싸움…AI 투자 패러다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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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전 06:11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홍기남 소피노바 파트너스 파트너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거품 논란이 가열되면서 글로벌 거대 자본의 시선이 급선회하고 있다. 기술에 대한 환상은 끝났고 자본은 철저한 실리주의에 입각해 생산성을 쫓고 있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 대신, 기업과 국가의 체질을 바꿀 하드웨어와 인프라 레이어에 돈이 몰리는 이유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2026’에 모인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의 진단은 명확했다. AI 투자의 패러다임이 기술 선점에서 구조적 수요 해결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기조연설을 맡은 류 차오 베이징대 광화경영대학원 학장은 “미·중 AI 경쟁의 본질은 결국 국가 총요소생산성(TFP) 성장률 싸움”이라고 단언했다. 개별 기업들의 기술 자랑을 넘어 금융·헬스케어 등 실제 생산성을 폭발시킬 다운스트림 시나리오와 물리적 형태를 가진 임바디드(Embodied) AI가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는 분석이다.

연기금과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승자독식의 모델 싸움에서 벗어나 전력·물류 인프라를 선점하는 전략이다. AI 대체 우려로 시장이 외면한 전통 기업을 헐값에 사서 AI를 주입하는 ‘역발상 밸류업’도 핵심 생존 공식으로 부상했다. 기술 노후화 속도가 10배는 빠른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타이밍은 극단적으로 짧아질 전망이다.

김태엽 어펄마캐피탈 대표는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기업들은 더 저렴하게 인수할 수 있다”며 “그 후 그 기업을 AI에 적합한 형태로 전환한다면 훌륭한 매수 기회이자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바이오에 대한 날카로운 제언도 나왔다. 글로벌 바이오 전문 투자사 소피노바 파트너스의 홍기남 파트너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제조 인프라를 갖추고도 상장 시점에 조기 기술수출을 해 체급을 키우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AI 결합으로 임상 리스크를 낮추고, 글로벌 자본과 연대해 100억 달러 규모의 메가 바이오텍을 완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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