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의 AI 모델 ‘그록’. (사진=AFP)
예산관리국(OMB)이 취합한 지난해 미국 연방기관들의 통합 AI 사용 현황 기록에 따르면, 정부 내에서 특정 벤더명이 명시된 공개 AI 활용 사례는 400건이 넘는다. 이 가운데 xAI 또는 그록을 사용한 사례는 단 3건에 불과했다. 반면 오픈AI 모델 기반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챗GPT, 코덱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을 포함해 234건에 달했다. 구글 제미나이 또는 기타 알파벳 제품을 활용한 사례는 33건,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활용한 사례는 26건이었다. 클로드는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xAI가 지난 8개월간 연방 기관에 42센트에 그록을 이용할 수 있게 했음에도 채택률이 미미했던 것이다.
OMB 자료에 따르면 인사관리처(OPM)와 보건복지부(HHS)에서는 그록을 문서 초안 작성이나 소셜미디어 게시물 작성과 같은 기초적인 업무에 사용되고 있었다. 그록은 국방부와 비기밀 정보 처리를 위해 2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직원들이 그록보다 다른 AI 도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연구개발조직 방위고득연구계획국에선 제미나이를 엔지니어링 분석에 사용하고, 클로드는 코딩과 글쓰기, 리서치 용도로 선호하지만 그록은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연방 기관에서 그록이 외면받는 현실은 그록이 클로드나 챗GPT와 같은 선두 AI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지, 나아가 스페이스X가 1조7500억달러(약 263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스페이스X는 최근 기업설명서에서 대기업 및 대형 기관을 위한 AI 구축을 통해 다른 어떤 사업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그록의 연방정부 업무 활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록이 연방 기관들에서 채택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업용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이그나이트의 공동창업자 비니트 자인은 “미국 정부가 그록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연방 정부 수준에서 요구하는 보안을 갖추지 못했다는 신호”라며 “이는 일부 기업 구매자들에 위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 트래픽 모니터링 업체 넷스코프가 수천개 기업 고객이 AI 모델에 접속하는 방식을 추적한 결과 그록의 기업 사용량은 1000곳 당 2곳 주준으로 떨어졌다. 그록은 사용 시용 시간에서도 다른 AI 모델보다 저조했다. 넷스코프는 “그록이 기업 환경에서 의미있는 추진력을 얻는 데 실패했다”며 “미국 기업 시장의 주류로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