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업황 ‘새벽녘’…“실적 바닥 찍고 회복 초입”

주식

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전 07:3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2차전지 업황이 실적 다운사이클을 지나 회복 국면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EV) 수요 둔화와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요 배터리·소재 업체들의 이익 전망 하락세가 일단락됐다는 판단이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2차전지 업황은 새벽녘, 해가 떠오르기 전 하늘이 환하게 밝아오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1분기 실적 설명회를 기점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마무리됐고 일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주 연구원은 2차전지 업황 회복의 근거로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 미국 전기차 재고 조정 마무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를 꼽았다. 유럽에선 전기차 판매가 규제와 보조금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유럽연합(EU)이 발의한 산업가속화법(IAA)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IAA는 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특정 국가 의존도 축소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배터리 5대 핵심 부품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EU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조달해야 한다. 주 연구원은 “유럽 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0%까지 하락했지만 IAA로 점진적인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며 “최근 삼성SDI의 벤츠 수주가 이를 입증했고 추가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해선 부진이 더 악화되기보다 재고 조정 막바지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 보조금 중단 여파로 미국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0%대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가 상당 부분 정리되면서 하반기 공장 재가동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주 연구원은 “가동 중단 기간 일부 업체의 배터리 재고가 상당 부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 조정 완료에 따른 하반기 미국 EV 공장 재가동도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S 시장에 대해선 공급과잉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ESS 설치량은 연초 이후 전년 대비 72%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40% 성장을 웃돌고 있다. 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적격 ESS 공급률은 2026년 82%, 2027년 90%로 추정돼 아직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미국 ESS 고객들이 투자금액의 30~50%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ITC 적격 ESS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미국 내 적격 ESS 공급률은 2025년 40%, 2026년 82%, 2027년 90%로 추정된다”며 “공급과잉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적격 공급 부족분은 중국산으로 채우고 있지만 AMPC, ITC, 대중 관세를 고려하면 중국산 가격 메리트가 없다”며 “ESS 수익성 우려도 다수 사이트를 동시에 램프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 병목 해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투자유망종목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대주전자재료(078600)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선 목표주가 61만원을 제시했다. GM의 미국 배터리 재고 정상화에 따라 올해 3분기 중 얼티엄 1공장 재가동이 예상되고, 하반기 ESS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테슬라의 유럽과 아시아 판매 회복도 낙수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대주전자재료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수동부품 업황 호조에 따른 도전재료 실적 개선과 우주 태양광 밸류체인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 연구원은 “도전재료 매출액은 2026년 2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2027년 3501억원으로 40% 증가할 것”이라며 “하반기 스페이스X향 HJT 페이스트 공급이 성사될 경우 태양전지 페이스트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실리콘 음극재 역시 파나소닉의 미국 내 점유율 확대, 포르쉐 신차 출시, 삼성SDI 전동공구 신규 진입 등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중간선거 이후 정책 모멘텀을 회복할 경우 테슬라와 현대차·기아 판매 회복에 따른 추가 수혜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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