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를 내고 “실적은 시장을 여기까지 올렸고, 금리는 이제 그 속도를 결정한다”며 “코스피 만 포인트 시대로의 여정은 6월에도 지속된다”고 밝혔다.
4월 반도체 수출은 319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3.3% 급증,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5월 잠정(20일까지)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2.1% 급증한 22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한국 증시 상승은 기대만으로 만들어진 장세가 아니라 수출과 이익이 뒷받침하는 장세”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핵심 질문이 실적이 좋아지는가에서 그 실적에 얼마의 밸류에이션을 줄 수 있는가로 바뀌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높아지면 주가수익비율(PER) 확장은 제한되고, 금리가 안정되면 확인된 실적이 주가 하단을 지지한다”며 “전략은 성장주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금리를 이길 수 있는 성장주만 남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빈 워시가 5월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취임한 것도 변수다. 그는 에너지·식료품 등 변동성 항목을 제외한 절사평균 물가를 중시하는 인물로, 기저 인플레이션 판단을 강조해왔다. 김 연구원은 “워시 시대의 핵심은 금리 인하 자체가 아니라 낮은 금리를 정당화할 수 있는 물가 해석의 신뢰도”라고 짚었다.
미국·이란 간 양해각서(MOU) 초안 논의도 같은 맥락이다.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 이란 원유 수출 재개 등이 초안에 담겼다는 보도에 국제유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브렌트(BRENT) 선물이 6% 안팎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이란 MOU의 본질은 지정학 뉴스가 아니라 유가와 금리”라며 “유가 안정→물가 부담 완화→금리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재료”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종 합의가 아닌 만큼 무산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이 제시한 6월 핵심 신호는 반도체 수출과 가격, 국채 금리와 원화, 유가, 외국인 수급의 질이다. 반면 코스피 숫자 논쟁, 하루짜리 외국인 매도, 이란 관련 단기 헤드라인은 소음으로 분류했다. 유가 안정과 금리 하락 기대가 살아나는 국면에서는 AI 수출주와 구조적 수주 업종을 다시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