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환상 깨라"…'9월 피크아웃' 경고등 켠 한국 반도체 위기 [어쨌든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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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5월 26일, 오전 12:24



[이데일리TV 유은길 경제전문 기자] 최근 삼성전자의 노사협상 타결과 증권가의 코스피 1만 포인트 전망 등 시장의 낙관론이 지배적인 가운데, 현장 전문가로부터 냉정한 경고가 나왔다. SK하이닉스 출신의 반도체 분석전문가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금속공학 박사)는 유은길 경제전문기자와의 ‘어쨌든 경제’ 방송 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코앞에 절벽을 둔 가장 위험한 구간”으로 진단했다.

● ‘영업이익 %’ 성과급 명문화의 부메랑

이 박사는 최근 대기업들의 성과급 명문화 추세에 우려를 표했다. 성과급은 불황기 핵심 인재 이탈을 막는 카드로도 쓰여야 하는데, 고정 비율로 묶어두면 향후 불황기 기업 경영과 노사 관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자사주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메모리 가격이 꺾여 주가가 하락하면 직원들의 실질 수령액이 반 토막 날 수 있어, 현찰로 보상받은 SK하이닉스를 부러워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무리한 협상 관행은 오히려 외인 투자를 저해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9월 이전 피크아웃...이미 시작된 공급과잉

증권가의 장기 초호황 전망과 달리, 이 박사는 빠르면 올해 9월 이전 시장이 꺾이는 ‘피크아웃(Peak-out)’이 올 것으로 단언했다.

수출 데이터의 착시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박사는 “1분기 디램(D-RAM) 수출 금액은 늘었으나, 단가 상승 효과를 뺀 순수 물량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한 “현물 가격의 경고를 주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과거와 달리 한국 기업들이 공급을 절반이나 줄였음에도 지난 3~4월 현물 가격은 도리어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는 완연한 공급과잉의 증거라고 이 박사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박사는 시차의 함정에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현물 가격이 하락해도 고정거래 가격이 유지되는 수개월의 시차 때문에 2~3분기 실적은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주가는 선행하여 먼저 빠질 수 있으므로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가장 위험한 고점 구간이라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 땡큐 삼성·하이닉스...중국 반도체의 역습

가장 치명적인 리스크는 중국의 무서운 추격이다. 지난 3년간 중국이 구매한 반도체 장비 규모는 한국 두 대기업을 합친 것의 2배에 달한다. 한국 기업들이 가격 방어를 위해 ‘감산’을 이어가는 동안, 중국 기업들이 그 빈자리를 꿰찼다. 고가 정책 덕에 중국 기업들까지 조 단위의 흑자를 기록하며 재투자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 박사는 “중국이 이미 독자 생존이 가능한 인계점을 넘어섰다”며 “메모리 시장이 과거 가혹했던 ‘치킨게임 체제’로 회귀해 앞으로 불황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파운드리 역시 중국 톱3 업체의 합산 점유율이 이미 삼성전자를 앞지른 상태로, TSMC 추격보다 중국 방어가 시급한 현실이라고 이 박사는 우려했다.

‘어쨌든 경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이데일리TV와 유튜브를 통해 동시 생방송된다.

[사진=어쨌든 경제 방송화면 캡쳐] 이주완 박사(사진 우측)가 5월 22일 '어쨌든 경제' 방송에서 유은길 경제전문기자(사진 좌측)의 질문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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