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을 넘어선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보다 199.80 포인트(2.55%) 오른 8047.51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13거래일 연속 ‘팔자’…“韓 증시 이탈보다 차익실현 성격”
일자별로 보면 외국인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피’를 돌파한 직후인 지난 7일부터 매도 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고, 이날도 20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중 한때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들어 다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결국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총 18조2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역시 14조129억원 순매도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도세를 국내 증시 이탈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주 급등으로 높아진 보유 비중을 일부 조정하는 차원의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36.2%에서 이날 기준 39.45%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폭이 매도 금액을 웃돌면서 전체 보유 잔고 가치가 더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포트폴리오 내 한국 반도체주 비중이 단기간 급격히 확대되면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남아 있으면서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테마주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은 이어질 수 있지만, 6월 초 이전 순매도 규모가 축소된다면 장기 조정 국면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돌아왔지만 공포지수는 여전히 60선…고변동성 지속 우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내부 불안 심리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68.09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67%(1.12포인트) 상승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VKOSPI는 66.97로 8거래일 만에 처음 70선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통상 ‘패닉’ 구간으로 평가되는 50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실제 VKOSPI 월평균은 지난 3월 62.51, 4월 54.21 등 수개월째 이례적인 고변동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평균 VKOSPI가 24.08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시장 불안 심리가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 확대는 향후 외국인 자금 유입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증권은 이달 글로벌 온라인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서 하나증권도 지난해 10월 홍콩 앰퍼러증권, 일본 캐피탈파트너스와 협약을 맺고 관련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KB증권·유안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정부 역시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주식으로 한정된 외국인 통합계좌 거래 대상을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제도 개선이 현실화될 경우 해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외국인 월별 수급 추이 및 코스피 시가총액 외국인 보유 비율. (그래픽=이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