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동주의 펀드 달튼, 슈프리마 주요주주 등극…주주활동 나서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6:4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Dalton Investments)가 슈프리마(236200) 주요주주로 올라섰다.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지만 과거 콜마홀딩스(024720)에서 경영참여로 전환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향후 주주활동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프리마 주가 추이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슈프리마 주식 35만1995주(5.0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고 의무 발생일과 보고서 작성 기준일은 지난 5월 26일이며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 공시 사유는 장내 주식 취득에 따른 신규 보고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를 장기 투자 성격으로 보고 있다. 슈프리마 관계자는 “달튼은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IR 미팅을 진행해온 기관투자자”라며 “여러 차례 회사를 방문해 기술 경쟁력과 성장성, 탄탄한 재무구조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슈프리마는 인공지능(AI) 기반 출입통제·영상보안·바이오인식 솔루션을 공급하는 물리보안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373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6.9%, 40.6%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출입통제시스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합보안시스템 사업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도 80% 수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아메리카(24.3%), 유럽(20.4%), 아시아(18.5%)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특정 지역 의존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슈프리마는 최근 AI 기반 통합보안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아틀라스’와 ‘모베드’를 활용한 로봇 친화 빌딩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협업과 AI 카메라 출시를 기반으로 로봇·출입통제·영상보안을 아우르는 AI 통합보안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가 기대된다”며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인도·중동 중심 수요 확대로 바이오인식·물리보안 시장도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튼의 투자 배경으로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거론된다.

지난해 달튼은 콜마홀딩스 지분을 취득한 뒤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고 이사 선임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선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슈프리마 역시 향후 주주환원 정책이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둘러싼 주주활동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주주환원 정책 필요성에 대해서는 슈프리마 측과 공감대를 형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슈프리마 관계자는 “해외 기관투자자인 만큼 주주환원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미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언급이 있었다”며 “다만 현재까지 행동주의와 관련해 별도의 요구나 회사 측에 전달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슈프리마는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현금성 자산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올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2026년부터 3년간 평균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간 최소 배당금도 주당 400원 이상으로 설정했다.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8% 달성, AI 제품 매출 비중 60% 확대, 구독형 클라우드 사업 강화, AI 출입·영상 통합보안 플랫폼 구축 등도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15% 이상 성장, 23% 수준의 영업이익률에 더해 주주환원 제고 계획까지 발표했다”며 “이는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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