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전자등록자산 1경원 돌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후 07:15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관리하는 전자등록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1경원을 넘어섰다. 전자증권제도 시행 이후 7년이 채 되지 않아 관리자산이 두 배 이상 불어나면서 국내 자본시장의 양적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는 평가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돼 관리 중인 증권 자산은 1경 106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자등록자산이 1경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등록자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대부분 포괄하는 지표로, 국내 자본시장 규모와 성장세를 가늠할 수 있는 총량 지표로 활용된다.

(표=한국예탁결제원)
자산별로는 주식이 6622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장주식이 6599조원, 비상장주식이 23조원이었다. 채권은 2854조원으로 상장채권 2665조원, 비상장채권 189조원으로 집계됐다. 집합투자증권은 1288조원, 파생결합증권은 168조원, 단기금융투자상품은 133조원이었다.

전자등록자산 규모는 전자증권제도 시행 직후인 2019년 9월 말 4780조원에서 2021년 말 6110조원으로 늘었다. 2022년 말엔 5572조원으로 줄었지만 2023년 말 6346조원, 2024년 말 6413조원, 2025년 말 8589조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4월 말엔 1경 1065조원까지 확대되며 제도 시행 이후 2배 이상 성장했다.

예탁결제원은 상장증권 시가 상승이 전자등록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 등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위한 정부 정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대표되는 우호적인 대외 환경이 맞물리면서 상장주식과 채권의 평가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다.

제도적 기반 확대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예탁결제원은 전자증권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비상장회사의 자발적인 전자증권제도 참여를 유도해왔다. 신종증권에 대한 전자등록 수용 범위를 넓힌 점도 관리자산 확대에 기여했다.

이윤수 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자등록자산 1경원 돌파는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리레이팅을 증명하는 역사적 순간 중 하나”라며 “예탁결제원은 단순히 증권을 보관·관리하는 곳이 아니라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위한 정부 정책을 일선에서 지원하는 핵심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앞으로도 자본시장 인프라의 근간으로서 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지원하고, 증권 유통제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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