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ETF 초과 괴리율 공시…10건 중 1건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0일, 오후 07:06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달 상장지수펀드(ETF) 초과 괴리율 공시가 열흘 만에 337건 쏟아지면서 이미 1월 한 달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최근 코스피가 하루 만에 8% 넘게 급락했다가 다음 날 다시 8% 넘게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이달 발생한 공시의 약 10%는 지난달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ETF 초과 괴리율 발생 공시는 총 337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 ETF는 괴리율이 1%, 해외 투자 ETF는 2%를 초과할 경우 규정에 따라 운용사가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ETF 괴리율은 ETF의 순자산가치(i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간 차이를 의미한다. 괴리율이 커질수록 투자자가 실제 자산 가치보다 비싸거나 싼 가격에 ETF를 매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TF 시장은 유동성공급자(LP)가 지속적으로 호가를 제시하며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차이를 줄이는 구조로 운영된다. 다만 지수가 급등락할 경우 LP의 가격 조정 속도가 시장 변동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다. 괴리율이 양(+)이면 ETF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이고, 음(-)이면 반대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ETF 초과 괴리율 공시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월별 공시 건수는 1월 299건, 2월 372건, 3월 688건, 4월 673건, 5월 559건을 기록했다. 이달에도 10일까지 337건이 발생하면서 이미 1월 한 달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초과 괴리율 공시 비중이다.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8종에서 이달 들어서만 33건의 초과 괴리율 공시가 발생했다. 전체 공시의 9.8% 수준으로, 열 건 중 한 건꼴이다. 상장 직후인 지난달에도 관련 상품에서 5건의 초과 괴리율 공시가 발생하는 등 초기부터 괴리율 이슈가 반복되고 있다.

단일종목 상품뿐 아니라 반도체 테마 레버리지 상품도 영향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이달 들어서만 4차례 초과 괴리율 공시를 냈다. 일반 상품인 ‘TIGER 반도체TOP10’ 역시 1차례 공시가 발생했다.

최근 괴리율 공시가 급증한 배경에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장중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날 종가 기준 8.29%(676포인트) 급락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8.18%(612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1일에도 매수 사이드카가, 이날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발동되는 등 이달 들어 시장 안정화 장치가 잇따라 가동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는 국내 증시 역사상 9번째 사례이자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시장 전체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강력한 변동성 완화 장치가 반복적으로 가동될 정도로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스페이스X 상장 등 대형 기업공개(IPO),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되는 만큼 이달에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과 반도체 관련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ETF 가격뿐 아니라 순자산가치(iNAV)와의 괴리 수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일정 수준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처럼 단일 종목을 비롯해 전체 시장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괴리율을 관리하는 역할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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