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대출 만기 시점에 자산 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서 유동성 부담이 커졌다. 다만 대주단이 사업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대출 만기 연장에 합의했다.
◇5월 대출 만기…대주단, 연장 선택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성 목재펠릿 생산설비 건립사업'에 투자한 1370억원 규모의 '키움고성바이오매스펀드'는 최근 대주단과 대출 만기 연장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IBK기업은행과 롯데손해보험이 주선기관으로 참여해 조성한 펀드를 통해 경남 고성군에 들어선 목재펠릿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구조다.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프라자 호텔에서 지난 2018년 11월 20일 개최된 '고성 목재펠릿 생산설비 건립사업' 프로젝트 금융약정 기념식 (사진=동인종합건설 홈페이지)
투자기관은 IBK기업은행, 롯데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삼성화재해상보험,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이다. 총 사업비는 약 1390억원 규모며, 펀드 운용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프로젝트 금융약정 기념식은 지난 2018년 11월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프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
목재펠릿은 산림 부산물 등 목재를 압축·성형해 만든 바이오매스 연료다. 석탄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된다. 고성 공장은 국내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만을 활용해 펠릿을 생산하는 시설로 조성됐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보다 녹록지 않았다. 고성 목재펠릿 공장은 지난 2023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지만 아직 시장 확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생산설비는 연간 240톤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생산 기반 구축과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펀드는 올해 5월 만기에 맞춰 자산 매각을 추진해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수준의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아 매각 작업이 진행되지 못했고, 대출 만기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목재펠릿 (자료=산림청)
◇'친환경 에너지' 고유가 수혜 기대
대주단 역시 올해와 내년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해 시간을 더 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친환경 대체에너지인 목재펠릿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기 연장으로 선순위 대출 만기는 내년 12월 말까지, 후순위 대출 만기는 오는 2028년 3월 말까지 각각 연장됐다. 후순위 대출은 펀드 구조 내에 포함돼 있어 펀드 만기와 동일하게 설정됐다.
선순위 대주단은 삼성화재(약정액 200억원), IBK기업은행(약정액 200억원), 롯데손해보험(약정액 4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후순위는 키움고성바이오매스펀드가 담당한다.
펀드 수익자는 롯데손해보험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40.4%, NH농협캐피탈이 1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전·난방 산업에서 바이오매스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목재 펠릿 시장 전망 (자료=글로벌 리서치 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
글로벌 리서치 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목재펠릿 시장 규모는 약 110억달러(약 16조8000억원)로 추산된다. 올해 115억달러 수준에서 2035년 168억달러(약 25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4.3%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목재펠릿 산업은 아직 국내에서 초기 시장 단계지만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될수록 성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자산 가치와 매각 성패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