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조정은 끝났다?”…주가 약세에도 선가는 신고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08:5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5월 이후 조선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정작 조선업황은 오히려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외국인 매도와 기존 주도주 차익실현이 겹치며 주가는 약세를 보였지만, 신조선가와 수주 흐름은 업황 둔화와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5월 조선주 약세와 관계없이 조선업황은 강세를 보였다”며 “업황과 주가의 괴리가 메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표=다올투자증권)
최 연구원은 우선 선가 흐름에 주목했다. 신조선가지수는 4월 말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85포인트 수준까지 올랐다. 5월 말까지 9주 연속 상승한 뒤 6월 들어 소폭 하락했지만, 선종별로 뚜렷한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탱커 중고선가가 신조선가를 웃돌거나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신조 발주와 선가 상승을 이끄는 전형적인 업사이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수주도 양호하다. LNG선은 5월 중순 한국 조선사들이 한 주에만 7척을 계약하는 등 올해 누적 36척을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38척에 근접한 수준이다. LNG선 신조선가는 아직 2억 5000만~2억 5400만달러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이 있지만, Commonwealth LNG, Cheniere Sabine Pass 확장, Shell LNG Canada Phase 2, Alaska LNG 등 대형 프로젝트 진척이 이어지며 중장기 발주 파이프라인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강한 변화는 가스선에서 나타나고 있다. HD현대(267250)중ㅁ공업은 5월부터 KSS해운, TMS Cardiff, BW LPG, BGN 등으로부터 VLGC를 잇달아 수주했고, HD현대삼호도 Ciner로부터 VLAC 6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도 각각 VLAC와 VLGC 계약을 따냈다. 최 연구원은 “VLGC·VLAC는 LNG선 못지않은 고부가가치 선종”이라며 “2028~2030년 슬롯을 고마진 물량으로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탱커 시장도 강세다. 한화오션은 팬오션으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한 데 이어 DHT Holdings로부터 2028년 인도 VLCC를 좋은 가격에 추가 수주했다. 대한조선(439260)도 수에즈막스 탱커를 9400만달러에 수주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중고 VLCC 가격은 1억 4500만달러까지, 수에즈막스는 1억 400만달러까지 오르며 중고선가가 신조선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FLNG 시장도 개화기를 넘어 확산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Delfin FLNG 1호선과 Coral Norte 잔여 계약을 확보하며 올해 FLNG 4기 수주 가이던스 중 2기를 채웠다. Delfin은 2·3호선 최종투자결정(FID)을 연내 추진하고 있고, 캐나다 Western LNG, 모잠비크 Coral 후속 프로젝트, 아르헨티나 LNG 등도 파이프라인으로 거론된다.

물론 부담 요인도 있다. 중국 조선사의 LNG선 수주 확대와 LNG선 신조선가 정체는 한국 조선업에 부담으로 꼽힌다. 장난조선과 후동중화가 LNG선 수주를 늘리면서 중국의 고부가 선종 침투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중국 수주 확대를 조선업 피크아웃의 신호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신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고, 한국 조선사들은 여전히 고사양·고신뢰 물량 수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주가 반등 여지도 크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5월 조선주 하락 구간에도 펀더멘털은 오히려 개선됐고, 최근 주가 반등은 이를 반영하기 시작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7월 말 실적 시즌까지 가스선 중심의 수주 강세와 선가 상승이 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조선업은 LNG선, VLGC·VLAC, 탱커, FLNG의 고가·고마진 물량으로 2028~2030년 슬롯을 채우고 있다”며 “5월 주가 하락은 뜨거운 업황과의 괴리가 컸던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국 데이터센터향 후속 공급, MASGA, CPSP,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시장 개화 등 새로운 이야기들과 맞물리면 조선주 반등은 더 강력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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