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증권가는 코스피 지수의 랠리가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금리 이벤트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올해 스피 목표치를 기존 8800포인트에서 1만1500포인트로 대폭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순이익 605조원에 역사적 주가수익비율(PER) 중앙값인 8.8배를, 비반도체 순이익 227조원에 PER 15배를 각각 적용해 합산한 수치”라며 “5월 초 이후 한 달 새 반도체 순이익 전망이 13.23% 뛰었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3월 말 666.6포인트에서 현재 1056.4포인트까지 레벨업됐다”고 언급했다. 선행 EPS가 꺾이지 않는 만큼 코스피 상단을 열어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1만 시대 진입이 가시화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황 가시성이 뒷받침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D램 거래의 70% 가까이가 장기 계약으로 전환되는 추세로, 마이크로소프트·구글은 SK하이닉스(000660)와 최대 5년짜리 장기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고 엔비디아는 삼성전자(005930)와 차세대 AI 메모리 장기 공급 논의를 본격화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다시 1만까지 랠리’를 전망하며 가세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코스피가 4.2% 하락하는 동안 12개월 선행 EPS는 오히려 3.9% 상향된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이익 모멘텀이 가격에 반영되면 주가 반등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은 22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의 주요 변수인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지배적 의견에 대해서도 반론이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통화정책·유동성·금리가 주가에 중요 변수가 아니다”며 강세장을 끝내는 것은 PER 하락이 아닌 EPS 붕괴라고 강조했다. 연준 긴축으로 증시가 무너졌던 2018년과 2022년 모두 EPS 하락이 선행했던 반면, 현재는 AI 관련 산업 매출 성장률이 회사채 금리를 크게 웃도는 데다 빅테크의 레버리지 수준도 과거 주도 기업 대비 미미해 금리가 EPS를 꺾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선행 EPS가 꺾이는 시점에 대한 경계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시장의 변곡점으로 8월 말~9월 초를 지목했다. 3분기 후반부터 선행 EPS 성장률에 기저 부담이 작용하는 가운데,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 발표 여부와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사이클 공식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4분기 이후에는 유동성 위축과 유가 반등이 맞물릴 경우 역금융 장세로의 전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짚었다.
종전 협상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제네바 공식 서명 이후에도 핵·우라늄 문제를 포함한 60일간의 세부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고농축 우라늄의 제3국 이관 등 조건부 이행이 전제돼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1만1000선 이상에서는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 베타를 낮추고 배당·방어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0.57포인트(1.76%) 오른 8,696.55에, 코스닥지수는 4.97포인트(0.48%) 오른 1,039.00에 개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