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8700선 초반에서 마감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80.62포인트(2.11%) 오른 8726.60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선 △5일 매도 사이드카 △8일 매도 사이드카 및 주식 매매 일시 정지(서킷브레이커) △9일 매수 사이드카 △10일 매도 사이드카 △12일 매수 사이드카 △15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주식 시장 변동성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전일 기준 11조3187억원로 집계됐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8조3393억원씩 거래되고 있다.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일평균 거래대금의 23.2%를 차지한다.
이중 삼성전자 레버리지의 일평균(5월 27일~6월 15일) 거래대금은 3조4282억원으로 삼성전자 현물 주식 거래대금의 31.3%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111억원으로 현물 거래대금의 37.7%에 달했다. 두 종목 거래의 3분의 1에 달하는 자금이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이뤄진 셈이다.
이 같은 쏠림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기초자산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기 위해 현물과 선물 비중을 지속적으로 조정한다.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 주가가 내리면 추가 매도에 나선다. 시장 방향을 따라가는 동시에 가격 움직임을 증폭시키는 구조다.
특히 상장 초기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선물이 현물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주가 하락에도 늘어난 선물 포지션이 빠르게 해소되지 않으면서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떨어질수록 더 판다…‘쇼트 감마’ 발생
실제 삼성전자 선물 미결제약정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일인 지난달 27일 569만6751계약에서 이달 4일 670만5465계약으로 17.7% 증가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시장에 남아 있는 선물 계약 수를 뜻한다. 단순히 거래가 활발했던 것이 아니라 신규 선물 포지션이 지속적으로 쌓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 5일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실적 충격으로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다. 이로 인해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순자산이 감소했지만 기존 선물 포지션은 그대로 남아 ‘오버 레버리지’ 상태가 발생했다.
이에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목표배율(2배)을 맞추기 위해 현·선물 매도에 나섰다. 이 매도가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면서 다시 매도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결국 장 마감 직전 주가 하락이 가속화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6.4% 급락했다.
선물 거래는 주가가 급등락한 구간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5일(-6.4%)과 8일(-10.2%) 급락한 뒤 9일(+9.0%) 급반등했다. 변동성이 확대되자 삼성전자 선물 거래량은 4일 436만계약에서 9일 1183만계약으로 2.7배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15조6447억원에서 36조8190억원으로 늘었다. 차익거래 수요와 함께 단일종목 레버리지 리밸런싱으로 인해 선물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 상승과 하락을 증폭시키는 ‘쇼트 감마’ 현상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주가를 추종하는 상품을 넘어 시장 수급과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본주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쇼트 감마에 의한 하락 가속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실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선물 가격의 고평가가 나타났으며 주가 하락과 함께 저평가 상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선물 및 옵션의 현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