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가 상장된 지난달 27일 이후 관련 상품의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는 총 44건에 달했다. 상장 초기 거래가 집중된 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ETF 시장가격과 NAV 간 차이가 벌어진 사례가 이어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ETF는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인 지난 9일 오히려 급등 마감했다. 장 마감 직전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없는 시간대에 시장가 매수 주문이 유입되면서 ETF 종가가 NAV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 같은 가격 괴리는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와도 맞물려 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ETF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는 총 627건으로,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60건을 웃돌았다. 월간 최다였던 지난 3월 688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런 변동성 장세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본격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괴리율 관리 부담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지수형 ETF와 달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한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기초자산이 장중 크게 출렁이거나 주문이 한쪽으로 몰리면 ETF 시장가격이 NAV와 벌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운용 과정에서도 부담은 커진다. 운용사는 레버리지 구조를 맞추기 위해 주식, 선물, 스왑 등을 활용해 포지션을 조정한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헤지 부담과 리밸런싱 비용이 커지고,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처럼 LP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시간대에는 가격 왜곡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최근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에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유동성과 괴리율 관리 체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정교한 LP 운영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거래 규모가 커진 만큼 사후 관리 체계도 정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괴리율 발생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TF 시장가격은 장중 수급에 따라 움직이고, NAV는 운용보수와 선물·스왑 거래 비용, 배당·이자 반영 시점 등을 반영해 산출돼서다. 특히 레버리지 ETF는 매일 목표 배율에 맞춰 포지션을 재조정해 변동성이 큰 장세일수록 가격 관리가 까다롭다.
이 때문에 관건은 투자자가 괴리율을 쉽게 인지하고 위험한 시간대의 매매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는 평가다. 괴리율이 높은 상품은 증권사 매매 화면에서 더 눈에 띄게 표시하고, 장 마감 직전 시장가 주문 경고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LP들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되는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에는 유동성이 줄어 ETF 시장가격과 NAV 간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며 “레버리지 ETF는 매매 전 괴리율과 호가 상황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