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발간한 ‘핵심은 실적, 행동은 FOMO’ 보고서에서 “3분기 주식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실적 모멘텀의 확장”이라며 “코스피는 상향 중인 실적 전망치를 따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다만 AI 투자 사이클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투자 지속 가능성 자체보다 수요 지속성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짚었다. 빅테크 간 투자와 클라우드 사용 약정이 순환 구조를 만들며 CAPEX를 부풀릴 수 있다는 지적은 있지만, 컴퓨팅 부족이 전통적 클라우드 과점 구조 밖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는 영업현금흐름 대부분을 CAPEX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 여력은 축소되고 있다. 현금 사용 비중도 연구개발(R&D)과 CAPEX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AI 인프라 투자가 기업 현금흐름의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금리와 달러는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일정 기간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유가 하락과 일시적 고용 증가, 절사평균 물가 흐름 등이 근거로 제시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기보다는 금리와 달러의 하단이 제한되는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업종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높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산업은 부가가치 성장률이 이자율을 웃도는 AI 관련 제조업, 정보기술(IT), 금융·보험, 전문서비스업 등이다. 반면 성장률이 금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는 산업은 이익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결국 금리를 이기는 실적 모멘텀이 존재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을 확인하는 과정이 2분기 어닝시즌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증시 내부에선 이른바 ‘K-니프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증시의 대표 대형주 장세를 뜻하는 니프티에 빗대, 한국 증시에서도 소수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NH투자증권은 “시장 상승의 동력은 실적 상승에 따른 건전한 상승이지만, 투자자 행동은 반도체와 일부 기업에 대한 FOMO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특화 ETF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FOMO 장세는 더 강화되고 있다. 반도체, 반도체 레버리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등으로 개인 자금이 이동하면서 업종별 쏠림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비중 조절이 진행되더라도 개인의 머니 무브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가총액 쏠림 역시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쏠림은 ‘기대’만이 아니라 ‘이익’의 반영”이라며 “실적이 받치는 한 추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도 AI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혜가 메모리 집중 기업에 몰린 결과로 해석했다.
투자 아이디어로는 AI 인프라와 프리미엄 소비를 제시했다. AI 인프라 관련 핵심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37322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현대모비스(012330), LG씨엔에스(064400), LS ELECTRIC(010120), HD현대중공업(329180) 등이 거론됐다. 위성 전략으로는 현대백화점(069960), 대한항공(003490), SK(034730), 삼성증권(01636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에이피알(278470) 등 이른바 ‘Korea WAVE’ 관련 종목을 제시했다.
프리미엄 소비도 하반기 관심 테마로 꼽았다. 반도체발 자산효과와 원화 약세, K컬처를 바탕으로 한 인바운드 수요가 맞물리며 백화점과 호텔 등 소비 업종의 실적 전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적으로 입국자 수가 9~10월에 정점을 형성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인바운드 소비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3분기는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는 시기”라며 “쏠림은 실적이 나오는 곳으로 지속되고,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 온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