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 반도체 '패닉셀'..."밸류 역사적 저점, 비중확대 기회"

주식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전 07:4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연휴 기간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동반 급락하면서 코스피 추가 레벨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실적 훼손이 아닌 심리·수급발 악순환에 따른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권에 근접한 만큼 오히려 비중확대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내어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59포인트(4.53%) 하락한 791.8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내어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463.81포인트(6.37%) 내린 6,820.60,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59포인트(4.53%) 하락한 791.8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글로벌 반도체 급락도 한국 반도체 급락과 마찬가지로 펀더멘털 변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코스피 6배 이하에서 매도 실익은 없다고 판단한다. 오히려 변동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매집하거나 버티기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코스피는 16일 기준 전주대비 8.77% 하락한 6820.6포인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급락에 7000선을 이탈했고, 연휴 동안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급락으로 6000선 이탈 우려까지 증폭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17일 이틀 동안 5.85%(장중 저점 기준 9.71%)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급락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TSMC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설비투자(Capex) 확대가 공급 확대로 해석되며 ‘재료 소진(Sell On)’ 매물이 출회됐고, 중국 문샷AI의 신형 모델 ‘키미(Kimi) K3’ 공개로 ‘제2의 딥시크 모먼트’ 공포가 확산되며 반도체 매도가 가속됐다. 여기에 미국-이란 충돌 격화로 국제유가가 주간 기준 11~14%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금리인상) 리스크 우려가 커졌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좋은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 의심받은 급락”이라며 “마진 정점(피크아웃) 논쟁의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메타가 자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구글에서 임대한다는 소식이 ‘인공지능(AI) 컴퓨팅 자원은 무한대로 부족하다’는 희소성 서사에 균열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상승 국면에서 상승 탄력을 강화했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이 하락 국면에서는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어 이 연구원은 “내년까지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어 반도체 가격 하락 반전, 업황 정점 통과는 아직 기우”라며 “최근 코스피, 반도체 실적 전망이 소폭 하향 조정된 것도 전적으로 SK하이닉스(000660) 영향이고, 높아진 눈높이가 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5월 말 1015p에서 7월 16일 1174포인트로 오히려 레벨업됐다. 이에 따라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1배에 불과, 2004년 카드사태 이후 처음으로 6배를 밑돌며 2000년 이후 역사적 저점(5.14배)에 근접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과열권에 있던 IT하드웨어, 반도체, 기계, 조선, 2차전지 등 주도주가 실적대비 저평가 영역으로 전환됐고, 월간 기준 24개 업종이 실적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할 정도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고점 당시 반도체의 시가총액 비중이 62.2%에 달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IT하드웨어, SK스퀘어(402340)까지 반영하면 68%를 상회한다”며 “독보적인 급등, 쏠림현상의 후폭풍으로 코스피는 고점대비 25.2% 급락해 연초 이후 상승률 2~3위인 대만(-11.4%), 일본(-10.6%)보다 낙폭이 두 배 이상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대비 선제적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한 만큼 저점 통과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주초반 6000선대에서의 등락은 비중확대 기회다. 하락 위험보다 상승 잠재력이 큰 구간”이라며 “6000선 초반으로 추가 하락할 경우 추격 매도는 자제하고 보유 또는 매수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집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IT하드웨어, IT가전, 2차전지, 조선, 화학, 기계 등 기존 주도주를 꼽았다.

기술적으로는 6600선 지지력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이 연구원은 “2차 지지선은 6900~7200선이며, 이탈 시 6000선 초반(선행 PER 5.14배)이 최후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등 시 1차 분기점은 8000선, 2차 분기점은 8500선이며, 기술적 분석상 1차 목표는 9106포인트로 제시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