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휴일 기간 중 미국·일본 반도체주 약세, 미·이란 지정학적 갈등, 알파벳·인텔·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실적, 국내 주요 기업 실적,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발표 이후 관련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방 지지력 테스트 구간에 돌입할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6300~7300포인트로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7월 이후 코스피는 고점 대비 약 25.2% 하락하며 기술적인 약세장에 진입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005930)(고점대비 -29.7%), SK하이닉스(000660)(-36.9%), 삼성전기(009150)(-43.7%) 등 주도주들이 30~40% 급락을 맞았다는 점이 체감상 하락의 강도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뚜렷하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배로 08년 금융위기 저점 포함해 20년 이래 최저치까지 내려올 정도로 낙폭이 과도한 상태”라며 “6000포인트 초중반 레벨에서 하방 지지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며, 주중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통해 최근 연쇄 급락분을 얼마나 만회해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증시의 핵심 논쟁이 반도체 중심의 코스피 이익 증가율 피크아웃과 AI 투자 사이클의 조기 종료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AI 업체들의 실적 시즌은 AI 수요의 지속성과 반도체주의 디레버리징 및 디레이팅 국면 탈출 여부를 동시에 점검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3일 예정된 알파벳 실적에 대해서는 “이들의 2026~2027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변화, 클라우드 중심의 본업 수익성 개선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라며 “클라우드 고성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Capex 가이던스까지 유지 또는 상향될 시 AI 수요 우려를 덜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4일 인텔 실적에 대해서는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율보다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하량이 실제로 회복되고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최근 이들의 실적 개선은 평균판매가격 상승에 의존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이번 분기에 서버 출하량까지 반등할 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에 국한되지 않고 CPU와 범용 메모리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메모리·기판 등 부품 공급 부족에 대한 코멘트 변화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다.
국내에서는 현대차(00538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KB금융(105560) 등 로보틱스·원전·은행 대장주 실적이 대기 중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반도체주가 만들어 내는 주가 조정 및 변동성 증폭 환경에 놓여있으나, 비반도체 관련 업종들이 동반 급락을 맞는 과정에서 가격 메리트가 생성된 상태”라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업종별 반등 탄력이 상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금요일 장 마감 후 발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와 관련해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수급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신규 상장 중단과 광고 금지는 즉시 시행되지만, 예탁금 상향(1000만원→3000만원), 괴리율 관리(3%→2%), 매매수량 단위 변경(1좌→20좌) 등 주요 규제안은 8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그는 “규제 발표 직후인 금주 월요일부터 실질적인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에는 한계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 배율 축소, 기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신규 설정 제약 등 시장에서 거론됐던 방안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번 규제안으로 레버리지 베팅 추가 과열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이나, 이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전체 운용자산(AUM)이 6월 말 16조원을 고점으로 현재 10조원 수준으로 감소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UM 규모와 리밸런싱 충격이 비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7월 1~2주차에 비해 수급 변동성 증폭 현상이 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는 레버리지발 수급 이슈보다 반도체 업황 본연의 내러티브, 펀더멘털 회복 여부가 급선무인 만큼 기업 실적 이벤트에 무게중심을 두고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