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SCI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정기 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 지수 중 하나인 MSCI지수는 매년 2·5·8·11월 등 네 차례 지수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종목 비중에 맞춰 주식을 사들이고, 편출되면 반대로 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수급 이벤트’의 재료가 된다.
MSCI는 리뷰 발표 직전 월의 마지막 10개 거래일 중 임의로 한 날을 골라 그 날의 종목 가격(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리밸런싱(자산 조정)을 하고 있다.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두 기준에 따라 편·출입이 이뤄지는 구조다. 앞서 지난 5월 리뷰에서는 한진칼(180640)과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SK바이오팜(326030) 등 3개 종목이 제외되고 새로 편입된 종목은 없었다. 이에 MSCI 한국지수 종목 수는 기존 80개에서 77개로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8월 정기 리뷰의 종목 편출입 기준(컷오프)로는 시가총액 10조~13조원 안팎, 유동 시가총액 3~4조원 안팎을 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편입을 위한 시가총액 허들은 13조원, 유동 시가총액 기준은 4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정상휘 교보증권 책임연구원도 “7월 중순 이후의 증시 급락 및 달러 약세를 반영해 MSCI 컷오프 기준을 시가총액은 예년보다 낮은 10조2000억원, 유동 시가총액은 3조4000억원 규모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전망 하에 이번 8월 리뷰에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LG이노텍(011070)을, 편출 종목으로는 HLB(028300)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 리밸런싱 산정 기준일인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LG이노텍의 종가(KRX 기준)는 42만4000~67만9000원, 시가총액은 10조349억~16조700억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같은 기간 HLB의 종가는 2만8300~3만1300원, 시가총액은 3조7695억~4조1891억원이었다.
이외에도 MSCI 지수 편입 예상 후보군으로 LS(006260), 삼성E&A(028050), LG씨엔에스(064400), 현대오토에버(307950) 등이 꼽히고 있다. 반면 편출 종목으로는 LG디스플레이(03422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삼성에피스홀딩스(0126Z0)이 예상되고 있다.
◇롤러코스터 장세 탓에 MSCI ‘수급 기대감’ 미동 없어
문제는 7월 마지막 10거래일(7월 20일~30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하루에 10%넘는 급등락을 보이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편·출입 종목 예측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과거 발표일 전부터 쏠렸던 수급 이벤트도 사실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도 편입 유력 후보로 예상되는 LG이노텍은 이날 전일 종가 기준 2.34% 상승한 52만5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편출 가능성이 큰 HLB는 11.75% 상승한 3만4350원에 마감했다. MSCI 편출입 기대감과는 사뭇 다른 주가 흐름이다.
이전 MSCI 정기변경 사례를 보면 신규 편입 종목은 발표 전부터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신규 편입 종목들은 발표 45일 전부터 발표일까지 평균 2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보다 21.4%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후 발표 당일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0.1%에 그쳤고, 발표일부터 실제 편입일까지 평균 상승률도 3.5%로 발표 전보다 낮았다. 즉 발표일 이전까지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하며 매수세가 몰렸다가 이후 발표 당일을 기점으로 ‘재료 소멸’ 영향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SCI는 전달 마지막 10거래일 중 무작위로 정한 날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입, 제외 종목을 결정하는데,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워낙 큰 상황에선 편·출입 전망도 불확실성이 클 수 밖에 없다”이라며 “특히 7월처럼 주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변동성 장세가 8월에도 지속하면 수급 이벤트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