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141조 있다면서 또 4%↓…SK하닉 주주들 '부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후 02:06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장중 하락 전환했다. 주주환원 기대감이 약화하고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간밤 4.97% 급락한 상황 등이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전 10시 54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대비 4.88% 떨어진 142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엔 154만원선까지도 올랐으나 이후 우하향하며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속출해 흐름이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수준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말 순현금 규모는 993억달러(약 141조원)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의 합산 순현금은 무려 2630억달러(약 375조원)로, 이는 AI(인공지능) 대표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의 예상 순현금(1020억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미국의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은 지난 6월 잉여현금흐름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과거 애플은 2013년 대규모 자본환원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총 1000억 달러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경영진 스스로 AI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재너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처드 클로드는 “SK하이닉스는 최소 잉여현금흐름의 80% 수준까지 주주환원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간밤에 뉴욕증시에서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높은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인지 SK하이닉스 ADR은 마이크론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1.3% 떨어졌고, SK하이닉스 ADR은 4.97%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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