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에 코스닥은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불과 한 달 반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지난 6월25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시가총액은 2346조원, SK하이닉스는 2079조원으로 합산 4425조원에 달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7310조원 가운데 60.54%를 차지하며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비중은 빠르게 꺾였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삼성전자우 시가총액은 1688조원, SK하이닉스는 1255조원으로 합산 2943조원을 기록했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5445조원 대비 비중은 54.05%로 낮아졌다. 지난 7일에는 합산 시가총액 2526조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5160조원으로 비중이 48.95%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합산 시가총액 2520조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5194조원으로 비중은 48.51%에 머물렀다.
이날과 6월25일을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만에 삼전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율이 12.03%포인트 낮아진 셈이다. 특히 6월25일부터 7월 말까지 6.49%포인트 낮아진 데 이어 7월 말부터 8월7일까지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5.10%포인트 떨어지면서 8월 들어 쏠림 완화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상승 흐름도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12.62% 올랐지만 상당수 업종이 이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32.31% 급등했고 기계·장비도 26.82% 올랐다. 의료·정밀기기(24.28%), 금속(22.87%), 운송장비·부품(18.52%)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13.55%), 제조(13.52%), 화학(13.33%) 역시 지수 상승률보다 높았다.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 상승률은 12.82%로 코스피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처럼 특정 대형주에 집중됐던 시가총액 쏠림이 완화되는 동시에 다른 업종으로 상승세가 퍼지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수의 특정 산업 의존도 역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실제 증시 변동성 완화와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앞서 김준석·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상승의 배경 검토’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이례적으로 확대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향력 확대를 지목했다. 두 종목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이 두 종목을 거쳐 코스피 전체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 변동성은 지난해 각각 2.2%, 3.4%에서 올해 4.9%, 5.6%로 높아졌고, 두 종목 간 수익률 상관계수도 0.8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변동성은 1.5%에서 3.8%로 확대됐다.
김준석·장근혁 선임연구위원은 “거칠게 요약하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200 변동성 증가 3분의 1 가량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변동성 증가에 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과 같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주가지수의 위험 분산 효과가 약화되고 주가지수가 반도체 산업 고유의 위험요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개별 종목이나 섹터가 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분산투자 효과가 약해지고, 해당 종목·섹터의 고유 위험이 지수 전체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자금도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 가격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에 코스닥은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코스닥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나타나는 업종 확산을 곧바로 주도주 교체나 구조적인 시장 체질 개선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반도체가 쉬는데 다른 업종이 오르는 현상은 상승의 확산이라 하기보다, 소외받던 이들이 주도주가 쉬는 시간을 틈타 가치를 재평가받는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올해 7월 이후 강세를 보인 은행, 음식료, 화장품, 비철, 운송, 상사 등이 반도체의 강한 실적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아왔지만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상향돼 왔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업종별 강세는 주도주가 완전히 바뀌었다기보다 실적에 비해 소외됐던 업종들이 반도체 조정 국면을 틈타 가치를 다시 평가받는 과정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