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KDB생명보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7:1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진=한국금융지주 제공
사진=한국금융지주 제공
한국투자금융지주는 13일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KDB생명보험 매각 관련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국투자금융지주를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 1억1632만주(지분율 약 99.75%)다. 투자심의위에서는 최종 입찰자의 적격성과 KDB생명 경영 정상화 가능성 등이 주요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마감한 본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3곳이 참여했으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제시한 매수금액과 산업은행 측에 요구한 자본확충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그동안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계열사로 두고도 보험 계열사는 확보하지 못했다. 올 상반기 그룹 순이익 1조9150억원 가운데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1조7311억원을 차지해 비중이 90.4%에 달할 만큼 증권 부문 쏠림이 뚜렷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총자산 약 17조원 규모의 보험 계열사를 확보하게 되며, 증권·운용 부문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계열 운용사가 발굴한 부동산·인프라 자산을 보험사의 장기 자금으로 소화하는 구조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KDB생명 매각은 2010년 산업은행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옛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 첫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이 일곱번째 시도다. 앞서 2020년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 승인을 내주지 않아 거래가 무산됐다. 2023년 하나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실사 결과 경영 정상화에 막대한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수를 접었고, 2024년에는 MBK파트너스가 잠재 인수자로 거론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일곱 번째 도전 만에 매각이 공시를 통해 공식 확인되며 성사 문턱에 다다른 셈이다.

한국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을 목표로 내걸고 KDB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지난해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요 보험사를 인수 대상으로 차례로 검토해왔다. 한국금융지주의 투자 여력을 보험사의 자산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과의 경쟁 관계에 있는 미래에셋증권 역시 탄탄한 보험사를 기반으로 자금운용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보험사 자본 규제 강화로 인수 후보 자금력이 관건이었던 만큼 이번 매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 이후에도 자본 투입이 필요한 만큼 결국 자금 여력이 거래 성사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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