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4.96% 하락한 6528.77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89% 내린 810.08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1413.5원에 거래 중이다. (사진=뉴시스)
코스피는 이달 10일부터 반등하며 전날인 18일 6869.83까지 올라섰지만 이날 하루에만 5.80% 급락하면서 8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달 말인 7월31일 종가(6595.45)보다도 124.28포인트(1.88%)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주체별로는 개인이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수급별로는 넥스트레이드(NXT) 합산 기준 개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4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242억원, 1조79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02%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일시 정지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발 유가 불안이 겹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3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9% 하락했다. 미·이란 협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데다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3%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금리 상승 부담에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4.98% 급락했고 마이크론(-7.06%), 샌디스크(-8.89%), 웨스턴디지털(-7.43%)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20%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장기금리 상승이 미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재평가보다는 국채 수급과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물보다 장기물 금리가 두드러지게 상승하면서 미래 이익의 할인율에 민감한 AI·성장주에 조정 압력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의 훼손보다는 최근 단기 반등에 따른 되돌림의 성격이 강하다”며 “7월 말 저점 대비 전일까지 코스피가 약 23%,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약 21%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고,지난 6월부터 이어진 변동성 국면 이후 조정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는지 확인하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번 조정의 핵심 변수로 장기금리 상승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AI 산업의 성장성 자체에 대한 우려라기보다 장기금리 상승과 신용비용 변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금리 상승이 국내 반도체주의 구조적인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를 AI 또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구조적인 우려로 확대해석할 필요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4배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에서는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고PER 성장주와 동일한 강도로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7.82%) 내린 24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는 16만2000원(9.75%) 급락한 150만원에 마감했다.
두 대장주 관련종목도 동반 급락했다. SK스퀘어(402340)는 13만1000원(11.54%) 떨어진 100만4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005930) 우선주는 7.75%, 삼성전기(009150)는 3.68% 하락했다.
이밖에 현대차(005380)(-4.83%), KB금융(105560)(-1.25%), 삼성물산(028260)(-5.96%) 등이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1.8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71%)는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초반 급락한 뒤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74포인트(1.17%) 내린 824.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4.12포인트(2.89%) 내린 810.08에 출발해 한때 840.5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63억원어치를, 기관이 45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005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196170)이 30만3500원으로 1.85% 상승했고 에코프로비엠(247540)도 10만9800원으로 0.64% 올랐다. 에코프로(086520)(-1.0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60%), 주성엔지니어링(036930)(-4.29%), HLB(028300)(-2.43%), 원익IPS(240810)(-2.76%) 등은 하락했다. 리노공업(058470)(0.15%), 이오테크닉스(039030)(0.24%), 펩트론(087010)(3.28%)은 상승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