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삼전닉스 빼도 코스피 영업익 143조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7:37

[이데일리 박정수 박민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38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이익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두 회사를 제외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도 70% 넘게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를 넘는 실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률 둔화와 성과급 등의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상승 기울기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삼전닉스 빼도 코스피 영업익 143조
◇ 역대 최대 실적…삼전·닉스 빼도 영업익 76%↑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6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분석 대상 상장기업 634사의 영업이익은 388조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15% 증가했다. 매출액은 2000조12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28.84% 늘었고, 순이익은 386조6740억원으로 같은 기간 333.30% 급증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대상 720사의 영업이익은 275조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70조5326억원으로 34.47% 늘었고, 순이익은 291조5471억원으로 330.54% 급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도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세가 뚜렷했다.

연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44조8800억원에 달했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632개사의 영업이익은 143조2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61% 증가했다. 순이익은 133조5558억원으로 같은 기간 119.68% 늘었고, 매출액 역시 1562조8582억원으로 15.01% 증가했다.

별도 기준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718개사의 영업이익은 48조5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했다. 순이익은 55조3388억원으로 25.44% 늘었다.

업종별로도 실적 개선세가 비교적 폭넓게 나타났다. 연결 기준 20개 업종 가운데 16개 업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고, 영업이익은 14개 업종에서 증가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이 674.92% 급증한 가운데 일반서비스(237.04%), 화학(203.76%), 의료·정밀기기(138.03%)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어닝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익 개선이 반도체에서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상반기까지 시장의 관심은 업황 호조에 폭발적인 이익 증가를 기록한 반도체에 집중됐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비반도체 기업에서도 이익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 하반기 성장 지속 “속도는 둔화할 수도”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실적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 추정하는 반도체 업종의 3분기 매출은 310조900억원, 영업이익은 193조405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74.3%, 708.1% 각각 급증한 수준이다. 4분기 역시 매출 전망치는 332조7653억원, 영업이익 213조2241억원으로 3분기보다 늘어난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57.0%, 437.8%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이익성장 각도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가격 상승 모멘텀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하반기 일회성 비용 및 성과급 지급 부담 등이 변수로 꼽히고 있어서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7월 원화 기준 DRAM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0.3% 상승했지만 6월 상승률(전년 대비 277.9%)보다 둔화한 것으로 내다봤다. 7월 NAND 수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48.1% 상승률을 보였지만 이 또한 6월을 정점으로 꺾이고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일회성 비용도 이익 성장세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2020~2024년 코스피200 기업의 4분기 일회성 비용은 평균 22조9000억원이었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방산, 조선, 기계, 금융 등 실적이 개선된 업종을 중심으로 성과급 지급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올 한해 코스피200 기업 지배주주순이익이 783조원에서 60조~100조원 가량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교차한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환율 하락과 D램 및 낸드 수출가격의 전년 대비 상승률 둔화세로 매출 증가율이 정체 상태에 진입할 것”이고 “매년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구간인데 올해는 성과급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 상장사들의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 금리와 11월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센터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최종 고객은 결국 미국”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책에 드라이브가 더해지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물론 대미 수출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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