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급락장서 나홀로 최고가 찍은 10개 종목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19일, 오후 07:03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일부 종목이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주와 실적 개선, 공개매수 등 개별 재료가 부각된 종목이 있는 반면 뚜렷한 신규 호재가 확인되지 않은 종목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신고가 자체보다 기업의 실적과 상승 배경, 수급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p(5.80%) 떨어진 6471.17, 코스닥은 9.74p(1.17%) 내린 824.46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00원대로 떨어졌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1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98.66p(5.80%) 떨어진 6471.17, 코스닥은 9.74p(1.17%) 내린 824.46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00원대로 떨어졌다.
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는 한창제지(009460), 인디에프(014990), 롯데렌탈(089860), 대신정보통신(020180), 아이크래프트(052460), 파커스(065690), 아이윈(090150), 마이크로컨텍솔(098120), 골프존홀딩스(121440), 이퓨쳐(134060) 등 10개 종목이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5.8%, 코스닥이 1.17% 하락하는 등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였지만 일부 개별 종목은 지수와 반대 흐름을 나타낸 셈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재료가 확인된 종목은 일부에 그쳤다. 아이크래프트는 지난달 네이버클라우드와 1040억원 규모의 고성능 AI 스토리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데이타솔루션과도 454억2348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연이어 대규모 AI 관련 수주가 나오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

아이윈도 실적 개선이 나타난 종목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30% 증가했다. 순이익은 169억원으로 1320% 늘었다. 골프존홀딩스는 실적보다는 공개매수와 자진 상장폐지 추진이라는 지배구조 이슈가 주가에 영향을 준 사례로, 최대주주 측은 지난 6월 29일부터 8월 5일까지 잔여 지분을 주당 6700원에 공개매수했다.

코스피에서는 롯데렌탈도 실적 개선이 확인됐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7658억원,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6% 증가했다. 오토장기렌탈과 오토단기렌탈 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본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처럼 모든 종목에서 명확한 재료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날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중 일부는 최근 공시나 실적 가운데 주가 상승을 직접 설명할 만한 새로운 재료가 뚜렷하지 않았다. 특히 소형주의 경우 거래량과 유통주식수 등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수급에도 주가 변동폭이 커질 수 있어 신고가만으로 기업가치 상승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실적이 잘 받쳐줘서 소위 말해서 숨겨져 있는 진주가 찾아지는 경우도 있을 테고, 소형주 같은 경우에는 본질 가치와는 무관하게 그냥 바람으로 신고가를 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며 “누군가가 주포 역할을 해서 수급에 의해 올라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신고가 종목의 상승 배경을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재료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신고가를 친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을 한 번씩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날처럼 시장 전체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한 데 대해 “실적이 좋고 아직 발표되지 않은 긍정적인 재료에 따른 주가 상승이라면 상관없지만, 유동성이 몰려 움직이는 장세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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