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금거래소에서 한 관계자가 금을 들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해당 ETF는 뉴몬트,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 바릭 마이닝 등 글로벌 금 채굴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값 상승 시 채굴기업의 이익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일주일간 △KODEX 골드선물(H)(8위·수익률 5.40%) △TIGER 골드선물(H)(9위·5.24%) △TIGER 금은선물(H)(11위·5.06%) △TIGER KRX금현물(14위·4.28%) △ACE KRX금현물(17위·4.16%)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 관련 ETF의 강세는 국제 금값이 빠르게 반등한 영향이다. 지난 1월 말 장중 온스당 5595달러까지 올랐던 금 현물 가격은 6월 말 4009달러까지 약 29% 떨어졌다. 7월 들어서는 반등을 시작했으며 현재 4600달러선을 회복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는데도 금값이 함께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금값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의 매력이 커져,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을 보유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이런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빚을 많이 늘리면서 장기 국채를 사려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가 와도 장기 국채금리가 예전처럼 크게 떨어지지 않고, 국채 가격이 올라 투자 손실을 막아주는 효과도 약해지고 있다.
결국 과거에는 주식이 떨어지면 국채가 올라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미국 국채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면서 금이 그 역할을 일부 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금 가격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정책 불확실성, 장기 국채 기간 프리미엄 상승에 따른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금값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금값이 연내 온스당 50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선 뒤 내년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하회한 미국 경제지표로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낮아진 가운데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조기 환매) 확대는 오히려 막대한 재정적자와 정책 불확실성을 부각하고 있다”며 “이미 약 50bp(1bp=0.01%포인트)의 긴축 가능성을 악재로 반영해온 금 가격의 저평가 매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값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수록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은 커진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이 연내 전고점인 온스당 5600달러선을 상회할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중동 공급망에 의한 에너지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공장인 중국 역시 문제”라며 “중국이 이란과 러시아산 저가 원유를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생산비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고, 이는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국가들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금값의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의 물가와 금리 방향에 달릴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되고 내년 최대 두 차례 인하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금값이 4500달러선에 안착한 뒤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봤다. 반면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금값이 3800~4400달러대로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