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이번 계약의 의미로는 △미국향 무기 수출의 국가적 한계(한미 RDP 미체결)를 기업이 극복 △소요군(한국군)발이 아닌 기업 자체 개발품으로 신제품 수출 △실전배치 사례 없이 실전경험 많은 경쟁 제품에 앞서 선택 △호주·유럽에 이어 북미에도 공급망 거점 교두보 마련 △차륜형 자주포 시장에 첫 진입, 향후 확장가능성 증대 등을 꼽았다.
미국은 SIPRI 기준 2021~2025년 전세계 무기 수출의 42%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이지만, 2024회계연도 기준 미 국방부 총구매금액 4452억달러 중 해외 구매액은 3.6%인 159억달러에 그쳤고 이 중 무기·탄약 관련 비중은 9%로 실제 연간 해외무기류 구매액은 14억달러(약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미국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무기를 수입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번 시제품 계약이 양산계약까지 이어질 경우 총 규모는 미국의 연간 무기 구매액을 훌쩍 뛰어넘는 이례적 계약이 될 전망이다.
국내 방위산업은 오랜 기간 소요군인 국군의 소요에 따라 무기체계를 개발·납품하는 내수 중심 모델을 유지해왔으나, 2022년 폴란드 대규모 계약을 계기로 수출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며 현지화 전략이 강화됐다. 2023년 호주 레드백 장갑차 수출에 이어 이번 미국 자주포 시제품 계약으로 국내 방산기업들은 주소요군 의존에서 탈피해 기업 홀로 해외 수출시장에 안착하는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미국의 해외무기 수입은 자주포에 그치지 않을 전망으로, 미 육군의 차세대 브래들리 장갑차 교체사업(XM30)에서도 레드백 등 기성품 도입이 검토되고 있으며 LIG넥스원의 비궁 미사일 역시 미국 수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변 연구원은 “한국의 방위산업은 이제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위상이 됐으며, 특히 미국 및 유럽의 방산업체에 뒤지지 않는 가치로 평가할 시점이 됐다”며 “적극적인 비중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