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K파트너스]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BK파트너스·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오너 일가와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비슷한 시기, 같은 회사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운용사(GP)의 독립적인 투자 판단’이라는 최 회장 측 해명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28일 주장했다.
MBK·영풍은 “형사 기록과 공시 등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과 가족 및 친인척 등이 특정 회사에 먼저 지분이나 전환사채(CB)를 인수할 때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수백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며 “해당 투자는 같은 날 또는 불과 수십일~수개월의 간격만을 두고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과 원아시아가 사실상 동기화된 투자를 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MBK·영풍은 형사사건 기록을 인용해 최 회장 및 그 일가가 출자한 투자기구가 아크미디어, 하이헷, 슬링샷스튜디오 등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 3개사에 선행 투자를 했고,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총 690억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MBK·영풍에 따르면 아크미디어의 경우 최윤범 회장이 2020년 5월 개인 명의로 제1회 CB 17억원을 인수했고, 42일 뒤 원아시아의 코리아그로쓰 제1호 펀드가 아크미디어 제2회 CB 250억원을 인수했다. 이듬해 7월 원아시아의 아비트리지 제1호 펀드가 아크미디어 10억원 규모 CB를 인수할 당시에도 최 회장 및 그의 사촌 3명이 같은날 또는 15일 간격으로 함께 CB를 쪼개 인수했다는 게 MBK·영풍의 지적이다.
제작사인 슬링샷스튜디오에서도 비슷한 행태가 반복됐다. 2021년 5월과 10월 최 회장 등은 슬링샷스튜디오 CB 45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이후 3개월 뒤인 2022년 1월 원아시아 아비트리지 1호 펀드가 제6회 CB 30억원을 인수하며 뒤를 받쳤다. 2023년 6월에는 슬링샷스튜디오 제 13회 CB 총 80억원을 최 회장 개인투자 조합과 원아시아의 망고스틴 제1호 펀드가 같은날 나눠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설립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약 560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원아시아가 운용하던 8개 펀드 중 6개 펀드에 고려아연이 90% 이상의 자금을 출자하며 사실상 단일 출자자(LP)로 참여했다는 게 MBK·영풍의 주장이다.
MBK·영풍은 “원아시아 투자가 들어가기 직전 회윤범 회장 측이 보유한 CB의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을 환산하면 45%에 달하는 최대 투자자였다”며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대규모 후속 투자를 유치했는데 그 사실을 몰랐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사에 최 회장 일가가 길목을 지키듯 투자한 뒤 회사 자금 수백억원이 들어간 펀드를 통해 후행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두고 펀드 운용사의 독립적 판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자본시장과 고려아연 주주들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