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워시 잭슨홀 미팅, 금리동결 전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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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전 07:4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인상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이 기본값으로 받아들였던 ‘동결’ 전제를 깨뜨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워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정책의 선택지로 복원했다”며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를 친절하게 알려주던 시대가 끝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시는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히 빠르게 움직인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3.7%, 최근 6개월 상승률은 4.1%인 반면 실업률은 4.1%로 안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고용 방어보다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고 짚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35%에서 57%로 뛰었고, 미국 2년물 국채금리도 4.22%에서 4.35%로 올랐다. 김 연구원은 “적어도 ‘동결이 기본값’이라는 믿음은 깨졌다”며 “금리는 인하·동결뿐 아니라 인상까지 포함한 양방향 변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변화는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의 후퇴다. 워시는 “결정(decision)이 아니라 규율(discipline)에 전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기보다 데이터에 따라 판단을 바꾸겠다는 의미”라며 “통화정책 예측 가능성은 낮아지고 금리 변동성은 구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김 연구원은 “좋은 경기가 반드시 좋은 금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 설비·무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약 9% 늘어 2021년 이후 최고이고, 올해 자본적지출(CAPEX)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인공지능(AI)이 차지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S&P500) 이익도 1년간 20% 이상 증가했다. 워시는 현재 금융여건을 “제약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는 이제 양날의 검”이라며 “AI 투자가 강할수록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존 공식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금리 하락을 사는 전략에서 이익 성장을 사는 전략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고주가수익비율(PER)·무이익 성장주의 부담은 커지고,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뒷받침되는 반도체·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전력기기·변압기·전선·냉각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매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잭슨홀에서 바뀐 것은 금리 전망이 아니라 투자자의 질문”이라며 “워시는 금리 방향이 아니라 금리를 바라보는 시장의 문법을 바꿨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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