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달' 9월, 삼전닉스 자사주에 징크스 깨지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8월 31일, 오후 06:5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9월 증시 개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과거 통계를 보면 9월은 코스피 시장에서 대표적인 ‘약세 달’로 꼽힌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코스피·코스닥 평균 등락률에서 9월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0.59%로 집계됐다. 12개월 가운데 8월(-1.4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코스피는 종합지수 산출 이후인 1980년부터 2025년, 코스닥은 1997년부터 2025년까지의 평균 등락률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9월 약세가 더욱 뚜렷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9월 평균 등락률은 -3.21%로, 12개월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 달은 11월이었다. 코스피는 11월 평균 2.48% 오르며 연중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고, 코스닥 역시 2.28% 상승해 1월(2.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코스피는 7월(2.18%), 1월(2.12%), 12월(1.82%) 등에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9월 약세의 배경으로 계절적 요인을 꼽는다. 3분기 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손익 정리성 매물이 집중되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이벤트가 몰리는 시기와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런 계절적 패턴이 올해도 되풀이 될지다. 증권가에서는 크게 두 가지 시각이 맞선다. 하나는 미국 연준 불확실성이 부상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현재 코스피 가격에 과도한 할인이 반영돼 있어 반등 여력이 남았다는 밸류에이션 회복론이다.

실제 연준의 금리 불확실성은 올해 9월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 주말 첫 잭슨홀 연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증거가 없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호실적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으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앞으로 금리 향방을 결정할 이번 주 최대 변수로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내달 4일 발표되는 미국 8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전달 7월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하는 충격을 준 만큼, 8월 고용 회복 여부가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시사한 9~10월 금리 인상론의 데이터 정당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용시장 부진이 오히려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과거 평균치가 올해 9월 증시 흐름을 그대로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외국인의 매도 흐름을 제약할 변수로 남아 있고, 이익전망치 대비 지나친 할인율도 증시 밸류에이션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9월 코스피 밴드로 6600~8000포인트를 제시하면서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1205.9포인트에 금리보정 적정 주가수익비율(P/E) 8.5배를 적용하면 컨센서스를 완전히 수용한 가격은 1만250포인트”라며 “지난 28일 종가 6789포인트는 컨센서스의 66.2%만 인정한 가격”이라고 짚었다.

그는 “8000포인트에서도 컨센서스 대비 22%의 할인이 남는다”며 “현재 가격에 반영된 33.8%의 할인 가운데 약 3분의 1만 회복하고, 나머지 3분의 2는 내년 이익과 인공지능(AI) 투자수익률의 불확실성으로 남겨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핵심 변수다. 노 연구원은 “두 회사가 8월 20~28일 10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실제 취득했고 계획상 잔여 매입액은 44조7000억원이 남았다”며 “시장은 이를 외국인 공백을 즉시 메우는 매수 주체로서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24~28일 취득액 8조500억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8조32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그는 “변동성지수(VKOSPI)가 6월 말 97에서 8월 말 50으로 낮아진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와 리밸런싱 부담도 고점 대비 줄었다”며 “변동성이 낮아지면 위험한도를 줄였던 외국인 장기자금이 국내 증시에 재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내달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역으로 동결되면 시장이 오히려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후 9월 금리인상 확률이 60%대로 올라지만,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4%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9월은 금리동결에 그칠 것”이라며 “다수 투자자들이 경계 변수로 보는 9월이 오히려 상승 탄력 강화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은 이에 9월 코스피 밴드 상단을 8500~9300선까지 열어두어야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선행 PER은 5.63배로 역사적 저점권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내년 실적에 대한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9월 이벤트들이 이 불신을 완화하는 쪽으로 기울면 선행 PER 7~8배 리레이팅과 함께 8500~9300선까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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