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됐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5307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고, 이 기간 순매도액은 4조6883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한국 시장에서 9조8143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8월에도 12조1689억원어치를 팔았다. 월간 순매도 규모는 한 달 새 2조2026억원(22.4%) 늘었다.
최근 외국인 수급을 압박하는 대외 변수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꼽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28일 4.722%에서 31일 4.758%, 이달 1일 4.796%까지 오른 뒤 2일 4.794%로 소폭 내렸다. 30년물은 같은 기간 5.208%에서 5.267%까지 상승한 뒤 2일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은 낮아진다. 글로벌 투자자로서는 위험을 감수해 주식을 보유하는 대신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으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커지는 셈이다.
특히 기술·성장주는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다.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금리가 오르면 적용되는 할인율도 높아진다. 같은 수준의 미래 이익을 예상하더라도 현재 평가되는 기업가치는 낮아질 수 있다. 현재 이익보다 향후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기술·성장주일수록 이 같은 할인율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 반도체주 역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대가 반영돼 있는 만큼 장기금리 상승 국면에서 부담을 받을 수 있다.
◇외인 매도 받아내는 ‘자사주 매입’…기타법인 방어막 언제까지?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수급 충격을 완화하는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530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도 각각 3998억원, 6603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기타법인은 홀로 1조5907억원을 순매수했다. 상장사가 장내에서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면 해당 물량은 기타법인 매수로 집계된다.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외국인 수급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각각 4.8%, 5.3% 안팎까지 오르며 투자심리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0%, 5.5%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의 구조적 배경으로는 대규모 차입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국채금리가 상승하기는 쉽지만 빠르게 하향 안정되기는 쉽지 않다”며 “심각한 금리발작 가능성은 낮지만 지표 혹은 이벤트마다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자사주라는 수급 안전판이 작동하는 동안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증시 수급의 관건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