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계절적 약세와 하방 압력이 상존하는 만큼 박스권 등락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극단적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3분기 실적 가시성을 갖춘 업종 위주로 보수적 분할 접근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200~7300으로 제시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에 전광판에 지수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6788.88(8월 28일 KRX 종가)에서 6687.21(9월 4일 종가)으로 1.50%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38.41에서 813.50로 2.97% 하락했다. 같은 시간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165만3000원에서 164만7000원으로 -0.36%, 삼성전자는 25만7000원에서 25만5500원으로 -0.85%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의 하방 요인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장중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자사주 매입, ‘1조5000원대 기타법인 순매수세’가 매일 꾸준히 들어오면서 증시 하단을 지지하며 상승 전환하거나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주 후반부에 다가갈수록 거래대금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일별 변동폭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8월 31일 27조5420억원→ 9월 1일 19조2034억원→9월 4일 17조7263억원으로 급감한 상태다. 이에 오는 10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선·현물 투자 방향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하며 크지 않은 매도 물량에도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지정학 리스크 등 악재로 하락이 재개되면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한꺼번에 재구축되며 낙폭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달에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미국 고용과 물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일정이 몰린 ‘빅위크’가 대기중인 상황이어서 ‘기타법인의 자사주 매입’ 방파제가 글로벌 파고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 40조원, 삼성전자 15조원 자사주 매입은 현재의 매입 속도라면 이르면 10월 중순을 전후로 마무리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8월 CPI 및 PPI 발표에 이목 집중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8월 PPI와 CPI 모두 이달 중순(15~16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9월 5일~17일)에 나오는 만큼, 9월 금리 결정 방향을 가늠할 결정적 지표로 꼽힌다. 앞서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조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둔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해 시장에 금리 인상 우려를 키웠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8월 CPI와 근원(Core) CPI는 둔화 가능성이 높다”며 “Core CPI는 전년 대비 2.38% 상승하는 수준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 FOMC에서 기준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주요 지표 발표와 별개로 시장의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소도 여전하다. 가장 큰 악재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 안팎까지 치솟으며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전문가들은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추세적으로 돌파하면 증시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4.8%를 넘어선 미 10년물 금리가 연준이 기준금리 상단을 5.5%까지 올려잡았던 2023년 최고치 레벨인 5% 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본다”며 “5%를 넘기고 추가로 상승할 시 주가 조정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한 만큼 변동성 확대 시 비중 확대를 탐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68.7% 급증한 982.5억 달러를 기록했고,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09% 폭증한 467억 달러 실적 모멘텀을 이끌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과도한 단기 변동성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염두에 둔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이익 추정치 대비 주가가 덜 오른 IT하드웨어, 반도체, 보험, 조선, 자동차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6200~7300을 제시하면서 “반도체 펀더멘털이 양호하더라도 지난 6월과 같은 연속적 급등은 재현되기 어려운 환경이다”며 “결국 반도체를 축으로 두고 2차전지와 AI 플랫폼/서비스 등 확산 수혜 업종을 함께 담는 전략 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