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청산 우려 재부각…"2024년 같은 급격한 청산 가능성 낮아"

주식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AM 08:0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일본은행(BOJ)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24년 8월과 같은 급격한 청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일 “일본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2차례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이번에는 2024년 8월과 같은 급격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6월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했으며, 9월과 12월 두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일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엔 환율은 9월 8일 기준 달러당 154엔을 하회하고 있다. 7월 말 달러당 164엔까지 상승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엔캐리 청산 우려 재부각…
근거는 세 가지다. 첫째, 시장이 이미 일본은행의 연내 2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시기는 일본은행이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에서 갑작스럽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라며 “7월 금정위 개최 직전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59%로 실제 인상이 서프라이즈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9월 금정위에서 인상 확률은 100%에 달해 실제 인상은 기존 기대의 확인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리 인상이 이미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엔캐리 포지션의 급격한 청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 2024년 청산 당시와 비교해 현재 엔화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방향성을 보기 위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하는 엔화의 투기적 포지션을 참고한다”며 “엔화의 투기적 순매도가 쌓여 있을 경우 엔화 강세 충격 시 엔화 숏커버가 발생하고, 엔화의 추가 상승과 함께 해외 위험자산 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엔화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2024년 7월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지난 7월 31일 미국과 일본의 엔화 공동 매수 개입으로 순매도 포지션이 한차례 축소됐다”고 전했다.

셋째, 미·일 금리차 축소 속도가 2024년 대비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2024년 7월 일본 국채 2년물 금리는 일본은행의 예상 밖 기준금리 인상으로 급등한 반면, 미국채 2년물 금리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경기침체 우려 확대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며 “이에 미·일 금리차가 7월 초 대비 3개월 만에 약 1%포인트(p) 축소되면서 엔캐리 청산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현재는 일본은행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6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은행과 연준 모두 긴축적 통화정책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미·일 금리차 축소 속도가 2024년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며 “갑작스러운 금리차 변화에서 환율 변화가 촉발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현재 미·일 금리차의 완만한 변화 전망은 시장 변동성을 크게 높이지 않고 미국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매도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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