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고려아연 이사회 12대7 재편…내년 정기 주총서 진검승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09일, PM 03:51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 임시 주주총회가 최윤범 회장 측의 분리선출 감사위원 방어로 막을 내렸다. 다만 최 회장 측 이사진 12명에 맞서, MBK·영풍 측이 이사를 7명으로 늘렸다는 점에서 MBK·영풍 역시 실속을 챙겼다는 평가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 만료 이사진이 9명에 달하는 만큼 진짜 승부는 내년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마켓인]고려아연 이사회 12대7 재편…내년 정기 주총서 진검승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최대 승부처였던 제3호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최 회장 측 백인규 단국대 교수가 선임됐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로 치러진 제2호 독립이사 4인 선임 안건에서는 MBK·영풍 측이 추천한 심혜섭 변호사, 이준봉 성균관대 교수가 각각 득표율 25.27%, 25.26%를 기록하며 나란히 득표 1·2위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득표 수 역시 접전이었다. 심 변호사, 이 교수는 각각 1884만9581표(25.27%), 1884만4848표(25.26%)를 얻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이형규 한양대 교수와 서은숙 상명대 교수는 각각 1837만8096표(24.64%), 1837만5829표(24.63%)를 얻어 3·4위에 그쳤다.

당초 시장에서는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꼽히는 한화, LG, 크루서블(Crucible JV) 등이 표를 몰아줄 경우 최 회장 측 후보들이 상위 득표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MBK·영풍 측 후보들이 최상위 득표율을 싹쓸이하는 반전이 연출됐다. 특히 4인 후보의 득표율이 24~25% 내외로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우군으로 꼽히던 이들이 한쪽으로 표를 몰아주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3호 감사위원 표결은 고려아연 측 백인규 단국대 교수가 509만2810주(81.8%)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MBK·영풍 측의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대표는 173만9065주(27.93%) 득표하는 데 그쳤다. 비록 감사위원 자리는 최 회장 측에 내줬으나, MBK·영풍 측은 집중투표제 본연의 취지를 살려 이사회 내 확실한 지분을 챙기는 실리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선 이번 임시 주총은 전초전으로, 내년 정기 주총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정기주총에서는 기존 이사진 중 무려 9명의 임기가 한꺼번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정기 주총 표 대결 결과에 따라 이사회 구도는 완전히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MBK·영풍 측은 이번에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7명의 이사들을 발판 삼아 내년 정기주총 전까지 최 회장 측의 경영상 허점을 집중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이사회 과반과 감사위원을 사수한 동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책과 신사업 성과를 입증해 표심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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