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산하 NYSE 아메리칸(AMEX)에서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증시를 가장 강하게 압박한 것은 다시 치솟은 국제유가였다. 미국과 이란의 공격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이날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25% 상승한 96.05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에너지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장중 S&P500 에너지업종은 1% 넘게 상승하며 11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장 전반에는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을 다시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운신 폭을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60% 반영하고 있다.
국채금리 급등도 증시를 짓눌렀다. 미 재무부는 10일 실시하는 바이백에서 10~20년 만기 국채를 최대 60억달러어치(약 8조원) 매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존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의 3배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더 큰 규모를 기대했던 만큼 발표 이후 장기 국채에 매도 압력이 커졌다.
이에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85%를 돌파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후 오후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위험이 거의 없는 국채의 수익률 상승은 상대적으로 주식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애플은 이날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0.3% 하락했다. 이번 행사는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아이폰 신제품 공개 행사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메타는 이메일 전송과 차량 판매, 여행 예약 등을 사용자를 대신해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공개하면서 6.55% 급등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향후 2년간 핀란드 AI 인프라에 최소 15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2%대 하락했다. AMD는 약 3%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물가지표로 향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0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