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유가 107달러·10년물 5% 육박…뉴욕증시 나흘째 하락

주식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11일, AM 05:10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진 데다 미 국채금리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생산자물가 상승세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도 글로벌 긴축 우려를 키웠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0% 내린 5만2064.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 하락한 7591.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5% 떨어진 2만6081.73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나란히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가장 큰 부담은 국제유가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6.7%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해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5.94% 오른 배럴당 107.63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이란과의 충돌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인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경고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졌다.

유가 급등은 국채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4.95%를 넘어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5.3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유가가 물가를 다시 밀어올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 매도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생산자물가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5.4% 상승해 예상치(5.3%)를 웃돌았다. 에너지 가격은 한 달 새 4.2%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장중 70%대까지 높아졌다. 시장은 11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미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도 금리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재무부는 이날 10~2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최대 60억달러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해 51억9000만달러(약 7조원) 어치를 매입했다. 하지만 바이백 결과 발표 이후에도 10년물 금리는 상승했다. 32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시장 전체 수급을 바꾸기에는 바이백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긴축 우려도 겹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예금금리를 2.50%로 끌어올렸다.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ECB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CB의 금리 인상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불안이 겹치면서 독일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이날 증시 약세를 주도했다. 엔비디아(-2.26%)와 마이크론(-4.66%) 등 반도체주가 하락했고, 고유가와 높은 차입비용이 기업 실적과 소비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반면 전날 첫 폴더블폰을 공개한 애플(+3.56%)은 상승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11일 CPI로 향한다. PPI가 연준의 선택을 결정짓지 못한 가운데 CPI까지 강하게 나올 경우 다음 주 금리 인상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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