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패자 없는 이벤트…증시에 긍정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September 22일, PM 01:3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중 정상회담이 증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관세 유예와 희토류·핵심광물 공급 등을 놓고 양국이 서로 원하는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중 갈등이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하방 위험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장 예상 외의 서프라이즈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양국 정부가 서로 원하는 요구사항이 명확하고 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됐다는 점 자체가 요구사항을 상대방으로부터 관철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각국의 경제 및 증시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협상 의제로는 인공지능(AI)·기술 경쟁과 희토류·핵심광물 수출 통제, 관세·무역 협상 등이 꼽힌다. 현대차증권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치열한 협상을 벌인 것으로 봤다.

특히 증시가 주목할 부분은 관세다.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유예 기간이 오는 11월 종료되는 가운데 미국은 6개월 단위 연장을, 중국은 1년 이상의 연장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증권은 협상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면 관세 유예 기간이 1년 이상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협상을 앞두고 이달 미국산 대두 100만t을 추가 주문하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20년간 연 50만톤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얻을 수 있는 성과로는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이 거론된다. 미국이 중국에 희토류·핵심광물의 대미 공급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관련 공급망 확보가 이번 협상의 주요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은 중국이 지난 8월 일본에 대한 희토류 자석 수출을 풀어준 것도 미국의 공급망 관련 요구를 받아들인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AI와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큰 폭의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정상회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제한과 같은 핵심 규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신 중국의 오픈웨이트 AI 모델과 기술 위험, AI 기술표준 분리 등에 대한 본격적인 합의보다는 양국 간 대화 채널을 구축하는 수준의 결과가 예상된다.

대만 문제 역시 이번 협상에서 제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경제·무역 분야에서 양국 모두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갈등이 큰 정치·안보 현안은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