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택시스 합병 무산…코리아-상폐 대응, 이더리움-독자 경영

주식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07일, AM 10:37

[이데일리 정윤영 기자] 파라택시스코리아의 상장폐지 리스크로 파라택시스이더리움과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양사가 각자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법원에서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다투고,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합병을 통한 자산·사업 통합 없이 기존 보안사업과 이더리움 투자·운용을 이어가야 한다. 자산과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려던 구상이 중단되면서 각 사의 자체 사업 역량이 중요해진 셈이 됐다.

이명훈 파라택시스이더리움 대표가 지난 6월 2일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파라택시스이더리움)
이명훈 파라택시스이더리움 대표가 지난 6월 2일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파라택시스이더리움)
이명훈 파라택시스이더리움 대표는 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파라택시스코리아와의) 합병을 취소한 만큼 기존 사업과 이더리움 전략을 펼쳐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이더리움은 1만449개다. 추가 매입도 추진하되, 목표 수량이나 시점을 미리 정하기보다 자금 여건과 내부 전략을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베이스 보안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디지털자산 투자·운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유 이더리움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스테이킹도 준비하고 있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겨 거래 검증 등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자체 스테이킹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기본 스테이킹은 아직 시작하지 못했지만 올해 안에 외부 서비스를 통해 테스트 규모라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파라택시스코리아와의 흡수합병 결정을 철회했다. 양사는 각각 이사회 결의를 거쳐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합의했으며, 당초 다음달 27일로 예정됐던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의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철회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4월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이 파라택시스코리아를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배구조를 정비하고 계열사에 분산된 사업을 집중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이었다. 당시 파라택시스코리아가 보유한 비트코인 206개와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이 보유한 이더리움 8691개를 통합하고, 보안사업의 매출 기반과 상장사의 자금 조달 여력을 활용해 디지털자산 축적을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합병 상대방의 상장폐지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8월19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거쳐 파라택시스코리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회사는 다음 날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거래소는 정리매매를 보류했다.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가처분에 대한 법원 판단 등 향후 상황에 따라 합병의 주요 전제와 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속회사인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의 증권신고서 제출·효력 발생 시점은 물론 합병 완료 시점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경영 의사결정과 사업 운영에 부담이 생기고, 주주와 시장의 혼란도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파라택시스이더리움은 지난 8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합병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합병 조건과 주주권익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왔다. 합병특별위에는 김한호 NH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 박성춘 전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오봉근 전 딜로이트컨설팅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참여했다. 이사회는 특별위 검토와 외부 법률자문을 종합해 합병 완료 여부와 일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절차를 계속 유지하기보다 계약을 해제하는 것이 회사와 전체 주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향후 합병을 다시 추진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관련 리스크와 여건이 개선될 경우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좋아지면 그 때 다시 평가하고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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