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블업, GPU 효율화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정조준[IPO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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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October 19일, PM 07:27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쟁 축이 모델 개발을 넘어 대규모 연산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으로 확장하면서 래블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 관리부터 AI 모델의 개발·학습·추론·서비스 운영까지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해외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상장을 계기로 기술 검증 역량을 강화하고 GPU 중심의 인프라 관리에서 AI 모델과 토큰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다.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래블업 IPO 기자간담회에서 신정규 래블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래블업)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래블업 IPO 기자간담회에서 신정규 래블업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래블업)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래블업 IPO 간담회에서 신정규 대표는 AI 인프라가 기존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다른 점으로 복잡한 운영 환경을 꼽았다. 대규모 AI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수백 대의 서버와 수천 개의 GPU가 장기간 가동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장비 장애가 발생하면 작업이 중단되고 복구에도 시간이 걸린다. 신 대표는 “AI 인프라 같은 경우에는 언제나 항상 어딘가가 망가져 있는 게 일반적인 상태”라며 “장애가 생겼을 때 어떻게 빨리 자동으로 복구하는지 등에 적당한 정도의 운영률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래블업은 이 같은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하는 AI 인프라 운영 플랫폼 ‘Backend.AI’를 개발했다.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가속기 자원 관리부터 모델 개발·학습·추론·서빙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한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AMD와 인텔 제품 및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11종 이상의 가속기를 지원해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 대응한다. 고객별로 별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성 사업보다 여러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형 플랫폼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래블업에 따르면 플랫폼을 적용한 환경에서 GPU 활용률은 30%에서 85%로 높아졌다. 독립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 업스테이지의 학습 사례에서는 작업 기간이 120일에서 66일로 단축됐다. 엔비디아 B200 GPU 504개를 73일간 중단 없이 운영한 경험도 확보했다. 래블업은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KT, 신한은행, 삼성서울병원 등을 포함해 120곳 이상의 사이트에서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신 대표는 AI 산업이 연구 중심에서 대규모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면서 자본 조달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의 시대에는 특히 자본 측면에서의 스케일이 기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지게 되고, 저희가 이윤을 투자로 돌리는 이 스케일로는 산업 시대의 스케일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래블업이 수익을 내는 사업 구조를 갖췄음에도 상장을 추진한 배경에는 기술 개발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규모를 키우려는 목적이 있다는 설명이다.

수익 구조는 구독형 라이선스 기반이다. 고객이 사용하는 GPU 수량과 성능 등급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며 고객사가 GPU를 증설하거나 차세대 제품으로 전환하면 라이선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 2025년 반복매출 비중은 94.7%였으며 최근 2개년 평균 순매출유지율(NRR)은 131.9%를 기록했다. 신규 고객 확보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인프라 확대와 추가 도입을 통해 매출을 늘리는 구조다.

사업 영역도 GPU 자원 관리에서 AI 서비스 운영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엣지 환경(공장 내부의 서버나 기기에서 영상을 분석하고 즉시 불량품을 판별)에서 AI를 구동하는 ‘AI’와 모델 라우팅 및 토큰 사용량·비용 관리를 지원하는 ‘Continuum Suite’를 선보였다. 향후에는 연산 인프라부터 추론과 토큰 운영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와 현지 리셀러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공모자금은 하드웨어 검증과 해외 진출에 절반씩 투입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이번에 상장 공모 자금으로 받게 되는 등의 반 정도는 하드웨어 구입”이라며 “결국엔 온갖 종류의 테스트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원 차단이나 케이블 연결 문제 등 다양한 상황을 재현해 플랫폼의 안정성을 검증하려면 자체 테스트 환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확보한 하드웨어는 테스트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시간에는 토큰을 생성해 운영 수익을 확보하는 데도 활용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모자금은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한다. 신 대표는 미국 사업을 본격화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현지 거점 구축 요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래블업은 총 218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9000~2만2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414억~480억원으로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수요예측은 10월 13~19일 진행하며 일반청약은 10월 22~23일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11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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