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초반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증권에 따르면 과거 코스피가 25% 이상 급락한 사례에서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V자형 반등은 2020년을 제외하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은 두 차례 저점을 형성하는 W자형 반등을 보이거나 추가 하락장으로 이어졌다.
두 번째 저점이 첫 번째 저점보다 낮았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 최근 반등이 나타났다고 해서 증시가 최종 저점을 통과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증시 하락을 주도하는 요인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코스피 급락 초반에는 메모리 반도체 실적 우려와 금리 상승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이후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하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졌고 시장에선 결국 추세적 긴축이 경기를 꺾을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며 “그 결과 단기금리는 올랐지만 장기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런 국면에서는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보다 하락이 더 두려운 신호”라고 말했다.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부담 가운데 적어도 하나가 완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실적 개선 여부보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는 지표와 대외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가운데 가격지수가 하락하거나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는 경우 호재가 될 수 있다”며 “이란 관련 협상 진전 등 국제유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소식도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9일 코스피가 장중 3.2%까지 하락했다가 1.76% 상승 마감한 배경에도 원유 공급 확대 기대가 자리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러시아 제재·관세 유예로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것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2개 분기에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재상승을 시사하는 지표가 1~2개월 간격으로 엇갈리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이라는 증거가 계속 쌓인다면 시장의 어려움도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며 “중단기적으로는 물가에 대한 낙관적·비관적 지표가 교차하겠지만 1년 정도의 장기 시계에서는 인플레이션을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