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흔들려도… 바이오·헬스케어ETF 수익률 9% ‘선방’[펀드와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5일, AM 09:01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흔들린 가운데,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주간 9%대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국내 주식형 펀드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막대한 설비투자 부담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부각된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하며 방어적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최근 일주일(10월 16일~10월 23일)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가 9.26%의 주간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건설’ ETF(8.79%),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7.96%), KB자산운용의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ETF(7.9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 1(주식)종류C4’(7.31%) 등이 일제히 7~8%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5개 펀드 중 4개를 바이오·헬스케어 펀드가 독식한 셈이다.

수익률 상위권에 바이오·헬스케어 펀드가 집중된 데에는 시장 주도주였던 반도체주의 매도 압력과 업종별 순환매가 맞물린 점이 주효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세를 방어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지난주 끝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금리 동결 국면 속 가격 매력이 부각된 바이오·헬스케어로 순환매 수급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메타(Meta)가 3분기 대규모 설비투자 확대로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의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반도체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여기에 한국은행이 지난 22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 및 기술이전 기대감이 유효한 바이오·헬스케어로 순환매 수급이 유입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흔들려도… 바이오·헬스케어ETF 수익률 9% ‘선방’[펀드와치]
실제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널뛰기 장세 속에 0.37% 하락했다. 집계 기간 초 미국 기술주 반등과 기업 실적 기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으나, AI 수익성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 지수는 주간 0.43% 소폭 상승했으나, 특정 거래일에 3%대 급락을 겪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도 -0.83%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부 유형별로는 일반주식형 펀드가 -0.72%, 중소형주식형 -1.03%, K200인덱스 펀드가 -0.32%를 기록한 반면, 배당주식형 펀드(0.44%)는 소폭 플러스를 지켜냈다.

업종별로는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의약품업이 6.62%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비스업(4.49%), 보험업(3.65%)이 강세를 나타냈고, 화학업(-5.40%)과 섬유의복업(-4.51%)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지난 22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연 3.00%) 결정 속에서도 한 주간 평균 0.16%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유입된 가운데 만기별로 금리가 엇갈렸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4.0bp(1bp=0.01%포인트), 10년물 금리는 1.8bp 하락한 반면, 국고채 3년물(0.2bp)과 5년물(1.0bp), 회사채 AA-3년물(0.3bp)은 소폭 올랐다.

통상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자본차익)하는데, 특히 금리 하락 시 가격 탄력도가 큰 장기물 펀드가 성과를 견인하면서 우량채권 펀드가 0.45%, 중기채권 펀드가 0.32%, 일반채권 펀드가 0.26% 올랐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채권)’ ETF가 1.92%로 주간 채권형 펀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중동 정세 불안에 약세를 보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원화 기준 2.54%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NIKKEI)225 지수(-2.36%), 중국 상해종합지수(-1.33%), 유럽 유로스톡스(EURO STOXX)50 지수(-1.32%) 등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주간 1.52% 하락(원화 강세)하면서 원화 환산 수익률을 추가로 낮췄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된 해외 주식형 펀드 또한 빅테크 중심의 기술주 조정과 원화 강세 여파로 한 주간 평균 1.59% 하락했다. 섹터별로는 헬스케어 섹터가 수익률 2.10%로 가장 높았고, 멀티섹터(-5.50%)와 일본주식형(-5.20%)은 부진했다. 개별 펀드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ETF산업 Top10Indxx’ ETF가 수익률 4.52%로 1위를 기록했다.

펀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23일 기준 국내 공모 펀드 설정액은 전주(10월 16일) 대비 4879억원 감소한 427조 6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 역시 증시 조정 영향으로 2조 1618억원 줄어든 527조 9246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넣은 원금의 총합이며, 순자산은 투자 원금에 운용 손익이 반영된 현재 가치를 뜻한다.

펀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23일 기준 국내 공모 펀드 설정액은 전주(10월 16일) 대비 4879억원 감소한 427조 6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자산액 역시 증시 조정 영향으로 2조 1618억원 줄어든 527조 9246억원을 기록했다. 설정액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넣은 원금의 총합이며, 순자산은 투자 원금에 운용 손익이 반영된 현재 가치를 뜻한다.

특히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한 주간 2조 8585억원 빠져나가며 전체 설정액 감소를 주도했다. 반면 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주식형 ETF(1조 1483억원)와 채권형 ETF(3303억원)로는 견조한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같은 기간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설정액은 전주 대비 1조 4248억원 줄어든 115조 5086억원, 순자산액은 7조 8360억원 감소한 211조 3748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기술주 조정 여파로 해외주식형 ETF 설정액이 한 주 만에 1조 3338억원 급감하며 해외 자금 이탈을 이끌었다. 세부 지역별로는 인도주식 펀드 설정액이 107억원 늘어난 반면, 글로벌주식 펀드는 243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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