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태형 기자)
최근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제조사에 서버용 D램인 DDR5와 LPDDR5X를 2035년까지 공급하는 10년 장기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중국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D램의 기술력과 양산 안정성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뒤처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중국 클라우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수준으로 추정된다. 향후 장기 공급계약이 체결되면 중국 고객사를 통한 매출 확대 여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2027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약 70~80%를 이미 장기 공급계약(LTA)으로 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0~30% 물량을 두고도 미국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빅테크까지 물량 확보 경쟁에 가세하면 삼성전자의 가격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객사 간 경쟁이 심화할수록 장기 공급계약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수익성 개선도 메모리 수요를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앤스로픽의 분기 실적에서 AI 매출 증가 속도가 컴퓨팅 비용 증가 속도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AI 투자 확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KB증권은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 재원 확충이 AI 업계의 자금 조달 우려를 완화하고,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10년 초장기 공급계약은 메모리 산업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 이익 가시성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진해 기업가치 재평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