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100 간다고?”…증권사가 찍은 반등 시점은

주식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AM 11:32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내년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고금리 부담으로 상반기 높은 변동성을 겪은 뒤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반도체 중심으로 나타났던 실적 성장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면서 투자 선택지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들이 높아진 이익 수준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증시 반등의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28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2027년 금융시장 전망: 기대에서 증명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는 5100~8100포인트로 제시됐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0~1.6배를 적용한 수치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은 내년 증시가 상반기 변동성 확대를 거쳐 2분기 이후 회복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까지는 10월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한 AI 산업 불안 완화가 주가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내년 1분기에는 미국 장기금리 부담과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반도체 이익 증가율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27년은 업종 선택지를 다변화해야 하는 시기”라며 올해 소수 업종의 독주 장세에서 벗어나 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다양한 업종으로 투자 기회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등의 분기점은 2분기 이후로 예상했다. 국제유가와 금리 불안이 진정되고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FCF)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국내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증시의 밸류에이션 회복을 결정할 주요 변수라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이익의 절대 규모보다 이익 지속성을 엄격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기업 이익이 급증했지만, 이러한 수익성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는지를 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 예상 범위의 하단인 5100포인트는 기업 이익에 대한 신뢰가 추가로 저하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2.6%로 과거 10년 평균인 10.2%를 크게 웃돌지만,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이익 급증이 반영된 만큼 이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상단인 8100포인트는 ROE가 과거 평균보다 높은 14% 수준으로 정상화되고, 주주환원 확대와 자본 효율성 개선을 통해 PBR이 1.6배까지 회복되는 시나리오를 반영했다. 반도체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더라도 비반도체 업종의 수익성 개선이 이를 뒷받침한다면 증시 전반의 저평가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내년 업종 전략의 핵심은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쏠림에서 벗어난 분산 투자다. 키움증권은 올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이후 내년에는 성장률이 정상화되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코스피 35%, 코스닥 43%로 전망하면서 중소형주와 코스닥에서도 투자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 연구원은 “2027년 업종 전략의 핵심은 기존 주도주의 전면적인 교체보다 이익 성장과 주도력의 분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비반도체 업종으로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이 확산되면 주가 상승을 주도하는 업종은 더욱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간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기계, 은행 및 지주사를 제시했다. 반도체와 IT하드웨어, 기계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 가능성을, 은행과 지주사는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건설과 조선, 바이오, 자동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과 조선은 이익 전망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고 있으며, 바이오와 자동차는 올해 상대적으로 소외됐거나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건설, 에너지, 조선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 전망의 안정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IT하드웨어, 반도체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 여건도 국내 증시의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높은 기저효과와 투자 증가세 둔화로 하반기 성장 속도는 상반기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와 환율 역시 주요 변수다.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뒤 동결 기조로 전환하고, 시장금리는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반도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등으로 일시적으로 1300원을 밑돌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가 이어지면서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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