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JKL의 LS MnM 투자금 회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투자를 주도한 운용역이 거래 상대방인 LS로 자리를 옮기는 만큼 향후 담당 업무에 따라 비공개 투자정보 관리와 이해상충 방지 문제가 쟁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4700억 투자로 맺은 인연 타고 LS 경영진으로 합류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는 지난 2월 JKL을 떠난 최 전 부대표를 경영진 급으로 영입 추진 중이다. 최종 조건이 확정될 경우 오는 11월 중 출근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 초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 전 부대표는 지난 2015년 JKL에 합류해 롯데손해보험(000400) 경영권 인수와 LS MnM(옛 LS니꼬동제련) 투자 등을 주도한 핵심 운용역이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2019년 인수 직후에 대표이사를 맡아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 전 부대표가 LS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지난 2022년 LS MnM 거래다. 당시 LS는 일본 측 주주가 보유한 LS MnM 지분 49.9%를 9331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4706억원은 LS가 발행한 교환사채(EB)를 JKL과 VL인베스트먼트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충당했다.
문제는 당시 거래를 둘러싼 수천억원대의 이해관계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JKL과 VL인베스트먼트 측 공동투자회사인 아르테미스 유한회사를 통해 2024년 말 교환사채를 LS MnM 주식으로 교환,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지난 3월 LS가 단독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JKL 측 투자회사 지분율은 24.9%에서 23.18%로 낮아졌지만, 투자금 회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JKL은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산업은행 성장지원펀드, 군인공제회, 총회연금재단 등이 출자한 약 75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펀드(제이케이엘제12호)를 이번 투자에 활용했다. VL인베스트먼트는 별도의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공동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LS타워 안양 전경.(사진=LS)
LS는 투자 당시 2027년 8월까지 LS MnM을 증시에 상장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사 중복상장 논란이 커지면서 당초 계획에 불확실성이 생겼다. 지난 8~9월에는 양측이 상장 기한 연장과 투자금 회수 시점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추진 여부와 계약 이행 조건에 따라 LP들이 확보할 수 있는 수익과 LS가 부담할 비용도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거래를 주도했던 최 전 부대표가 LS 지주사로 이동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향후 LS MnM 상장이나 기존 투자자들과의 회수 협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경우 과거 JKL 재직 중 취득한 비공개 투자정보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민감한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주도한 키맨을 경영진으로...이해상충 관리가 관건
다만 PEF 운용역이 과거 투자 대상 기업이나 거래 상대방으로 이직하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무집행사원(GP)의 충실의무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전직 운용역의 거래 상대 기업 취업 자체를 일률적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
관건은 최 전 부대표가 LS에서 맡게 될 역할이다. 특히 투자금 회수 협상에 직접 관여한다면 비공개 투자정보 보호와 이해상충 방지 조치를 적절히 마련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직 자체가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향후 담당 업무에 따라 기존의 비밀유지의무와 투자정보 보호 방안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해상충 관리 문제는 최종적으로 펀드 출자자(LP)의 이익과도 맞닿아 있다. LS MnM 투자금 회수 조건에 따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출자한 펀드의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직 자체가 LP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 LS 측에서 최 전 부대표가 맡을 업무의 범위와 기존 투자정보 보호 방안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중요한 대목이다.
LS 측은 최 전 부대표의 영입 추진 여부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