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쏟아붓는 SK하이닉스"…주가 반등 열쇠는 '이것'

주식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PM 05:23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SK하이닉스가 20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증시 하락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를 동시에 매입한 기간에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에도 코스피가 보합권을 유지했다. 반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줄어든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지수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락을 완충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 실적과 외국인 수급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로 장을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9.97포인트(4.08%) 내린 704.39로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10.29포인트(3.59%) 내린 5648.79로 장을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9.97포인트(4.08%) 내린 704.39로 장을 마쳤다. (사진=뉴시스)
◇55조 자사주 매입에 외국인 매도 흡수…매입 축소 후 17% 급락

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동시에 자사주를 매입한 지난 8월24일부터 10월6일까지 외국인은 두 종목을 합쳐 약 26조600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양사의 자사주 매입액은 46조5000억원으로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1.7배에 달했다. 코스피는 이 기간 0.41%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권을 유지했다.

양사는 지난 8월부터 각각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8월20일부터 10월21일까지 약 40조원, 삼성전자는 8월24일부터 10월6일까지 약 15조원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두 회사의 매입 규모는 총 55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에는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코스피 낙폭도 커졌다. 10월7~21일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10조6676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일평균 자사주 매입액은 6315억원으로, 양사 공동 매입 기간(1조6022억원)보다 60.6% 감소했다. 외국인의 일평균 순매도액이 1조668억원에 달한 가운데 코스피는 17.37% 하락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은 미국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 등으로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도세가 확대된 가운데 자사주 매입 규모까지 줄어들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20조 추가 매입 시작…주가 반등은 실적·외국인 수급에 달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약 2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 이 가운데 약 10조원은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신규 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3거래일간 하루 25만주씩 총 75만주를 취득했다.

그러나 신규 매입 이후에도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032억원, 삼성전자를 2237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지난달 29~30일 이틀 연속 하락한 뒤 이달 2일 2.24% 반등했지만, 신규 매입 직전인 지난달 28일 종가와 비교하면 2.55% 낮은 수준이다.

반면 자사주 매입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반도체 실적 기대가 회복되자 증시가 급반등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7340억원 순매수했고, 코스피는 6.63% 상승했다. 당시 양사의 기존 자사주 매입은 종료됐고 SK하이닉스의 신규 매입도 시작되기 전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수급 측면에서 하방을 지지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의 하락 완충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외국인 수급이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AI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AI 산업의 수익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AI 서비스의 매출과 수익이 확대돼야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대규모 설비투자를 지속할 수 있고, 이러한 투자가 다시 AI 반도체 수요와 관련 기업들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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