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가장 큰 우려는 LNG 운반선 수주 환경의 악화다. 올해 9월 말 기준 2032년 가동을 목표로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LNG 프로젝트는 연간 4억7800만t 규모다. 이 가운데 미국 프로젝트가 2억5500만t으로 전체의 53.2%를 차지한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 운반선 수주 파이프라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강 연구원은 “미국 걸프만 지역에서 추진 중인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나 인허가 절차를 강화할 경우 프로젝트 착공과 사업화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9년 이후 인도 예정인 LNG 운반선의 영업 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사들이 적정 수주잔고를 확보하기 위해 신조선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이 같은 선가 약세 우려가 중간선거 이후 국내 조선주 주가 조정을 불러온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함정 수주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의 영향력 확대로 미국 함정의 해외 발주를 허용하는 법 개정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현지 투자를 통한 수주 기회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한국 조선소의 미국 함정 수주 기회는 ‘마스가(MASGA)’ 투자에 대한 보상적인 성격으로만 발생할 것”이라며 “한화필리조선소의 중형상륙함 수주 사례처럼 한국 조선사들이 보유한 미국 조선소로의 함정 발주는 이미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양 방산 사업의 가치는 향후 신규 수주 소식에 따라 재평가될 수 있다고 봤다. 차세대 호위함의 해외 설계 평가 결과와 중형상륙함 추가 발주,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설계 선정 등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반면 미국 데이터센터의 자체 발전 수요 확대는 국내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미국 의회에서 추진 중인 법안들이 대규모 전력 수요자에게 전력망 증설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미국 하원에서 발의된 전기요금납부자보호법은 최대 전력 수요가 100MW 이상인 대규모 수요자에게 전력망 증설 비용 전액을 부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9월 상원에서 발의된 법안은 적용 대상을 20MW 이상으로 확대하고 비용 부담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강 연구원은 “계통 연결 비용이 증가하고 전력망 증설비에 대한 금융 보증까지 요구받을 경우 사업자 입장에서는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는 것보다 자체 발전원을 갖추는 편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속엔진과 가스터빈, 연료전지 등 발전 설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329180)의 2029년 이후 신규 시설 가동률을 뒷받침할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자체 발전원을 활용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 역시 새로운 사업 기회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중간선거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빠른 속도로 조정받은 밸류에이션만 남았다”며 조선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HD현대중공업에 대한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