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벙커가"…밤낮으로 우는 개미들, 어쩌나

주식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AM 08:2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코스피에 이어 나스닥까지 주저 앉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마감한 지난 5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마감한 지난 5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급락했다.

인공지능(AI) 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 폭락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도 각각 9% 넘게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3.44%, S&P 500지수도 4.36%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과 S&P500 지수의 하락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로 인한 충격이 있었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다.

전날 국내 증시도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4월 3일(5,337.30)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도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지난 7월 30일(644.78) 이후 약 3개월 만에 6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장중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에 개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밤낮으로 맞고 있다”, “현금 다 써서 물도 못 탄다”, “바닥이 발에 닿긴 하는 건가”, “바닥 밑에 지하실, 지하실 밑에 벙커가 있다”, “무슨 전쟁이라도 났나”, “자고 일어나니 더 참혹하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공포에 팔면 안 되고 사야하는 역사적 반복 믿어야 하나”, “이때 주워야 할 지, 기다려야 할 지 감도 안 온다”, “무서워서 안 보고 있는데 회피가 맞나”라며 매수·매도 시점을 놓고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다수 보였다.

실제로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3조390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약 2조27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도 이번 폭락을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1시44분 기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0.00포인트(60.20%) 뛰어오른 26.61을 나타냈다. 지수는 개장 후 약 90분 만에 5.7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28을 넘어섰다. 3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NBC는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 S&P 500 지수 폭락세에 비추어 볼 때 VIX가 더 치솟았어야 한다는 반응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일시적인 매도 압력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

노엘 스미스 전문 트레이더는 “데이터는 리스크를 줄이라고 지시하지만 직관적으로는 저가 매수(dip-buying) 기회를 만들어내는 폭락으로 보인다”며 “유가나 금리 등 매크로 요인은 상대적으로 변동이 없으며 현장 수급상 특정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Liquidation)에 따른 투매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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