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밸류체인株도 급락…두산·한솔테크닉스 10%대↓[특징주]

주식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AM 10:49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사업에서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는 두산과 한솔테크닉스가 국내 증시 급락 여파에 나란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산(000150)은 엔비디아향 고부가 동박적층판(CCL) 공급과 생산능력 확대가, 한솔테크닉스(004710)는 자회사 한솔윌텍의 프로브카드 사업 수익성 개선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도하면서 개별 기업의 성장 기대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진=생성형 AI)
(사진=생성형 AI)
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3분 기준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7만 7000원(14.88%) 내린 61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우는 3만 6000원(13.64%) 하락한 22만 8000원, 한솔테크닉스는 870원(12.38%) 내린 6160원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전자BG를 통해 AI 가속기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 CCL을 공급하고 있다. AI 가속기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발열을 견디는 내열성과 신호 손실을 줄이는 특성이 중요해지면서 고사양 CCL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두산은 엔비디아의 블랙웰용 컴퓨트 트레이 CCL을 공급하고 있으며, 차세대 루빈에서도 공급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광모듈용 CCL 역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두산은 실적 측면에서도 전자BG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전자BG 영업이익률은 29.8%를 기록했다. 광모듈용 CCL 매출도 지난해 약 3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창수 공장 증설과 함께 고부가 제품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도 진행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자회사 한솔윌텍의 프로브카드 사업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프로브카드는 웨이퍼 단계에서 반도체 칩의 전기적 특성을 검사하는 부품이다. 한솔윌텍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수직형 프로브카드 수요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잠정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한솔테크닉스는 4분기에는 북미 스마트폰 고객사의 이미지센서(CIS)용 프로브카드와 중국 현지 AI 시스템온칩(SoC) 고객사의 그래픽처리장치(GPU)용 프로브카드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내년 한솔윌텍의 매출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한솔테크닉스의 기존 TV와 자동차 전장 사업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처럼 기업별 성장 동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기전자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AI 설비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면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전 10시 33분 기준 전기·전자 업종은 8.65% 하락했으며, 의료·정밀기기와 증권 업종도 각각 9.01%, 9.26% 내리는 등 주요 업종 전반에서 약세가 나타났다.

박희철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AI 수요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투자 지속을 결정할 비용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며 “이번 3분기 국내 전기전자 섹터 기업들은 대부분 호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투자 지속에 대한 우려에는 공감하지만, 선별적으로 전기전자 섹터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물량 증가 속도가 둔화하더라도 성능 개선과 공급 부하에 따른 가격 개선 속도가 유의미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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