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전자 그럴 일 없지만..." 과거 분할매수 땐 651% 잭팟 터졌다

주식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2:2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근접하면서 분할매수를 시작할 만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증시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폭락장을 맞았지만 주가 하락의 원인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과거 반도체 하락 사이클에서도 악재가 해소되기 전에 주가가 먼저 반등했던 만큼 삼성전자 주가가 17만~18만원대에 진입하면 단계적인 매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스크린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반도체 주가의 저점을 판단하는 가장 일관된 기준은 밸류에이션”이라며 “과거 하락 사이클마다 주가를 압박했던 악재와 하락 기간은 달랐지만 역사적 저점의 밸류에이션은 유사한 범위에서 형성됐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과거 주가 저점이 형성됐던 2019년 1월 0.95배, 2022년 9월 1.03배, 2024년 11월 0.83배를 기록했다. 세 차례 평균은 0.94배다.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어뒀다. 과거 세 차례 평균 저점 PBR인 0.94배를 적용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16만30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2024년 11월 기록했던 PBR 0.83배를 적용한 14만40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당시와 달리 현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개선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BPS) 추정치인 17만3079원에 과거 저점 PBR 1.03배를 적용한 17만8000원 부근을 분할매수 시작 구간으로 제시했다. 2019년과 2022년 저점의 평균 PBR도 0.99배로, 역사적으로 PBR 1배 안팎에서 주요 저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9년 1월, 2022년 9월, 2024년 11월 저점에서 삼성전자를 매수했다면 이후 상승 사이클 최고가까지 각각 163%, 71%, 651%의 최대 상승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후적으로 확인된 최대 상승폭이지만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서 매수에 나선 투자자에게 상당한 수익 기회가 주어졌다는 설명이다.

과거 주가 반등이 악재 해소보다 먼저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9년 초 삼성전자 주가가 저점을 형성했을 당시 미·중 무역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메모리 가격과 실적도 추가로 악화했다. 2022년 9월 저점 당시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IT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었다.

박 연구원은 “악재가 사라져서 주가가 반등한 것이 아니라 악재를 반영한 가격이 충분히 낮아졌을 때 매수 기회가 형성됐다”며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가장 매력적인 투자 구간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제는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를 찾고 설명하기보다 밸류에이션에 근거해 매수를 시작할 가격을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주가 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2021년 1월 주가 고점 이후에도 그해 영업이익은 43.5% 늘었다. 2024년 7월 고점 이후인 2025년에도 영업이익이 33.2% 증가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주가가 현재의 이익 수준보다 미래의 이익 증가율과 시장의 기대 변화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향후 실적이 개선된다는 사실은 주가 상승의 충분조건이 아니며 실적 전망만으로 주가의 저점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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